끝없이 커다란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도 않는 초미세의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전자현미경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다.
작은 세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현미경을 훔쳐봤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초미세 세계가 펼쳐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나노」라 불렀다. 거짓말 같은 세계였지만 마지막 극지라며 해답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98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400억 달러 정도. 그 중 20%를 D램 강국인 한국이 차지했다고 한다. 10년쯤 지나면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10년 후에도 우리가 20%만 유지한다면 800억 달러 어치의 장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려운 경제를 생각해 바쁘게 계산기를 눌러보니 800억 달러면 100조원쯤 된다.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는 세계 이곳저곳에서도 요란한 모양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역시 제일 크게 들린다.
『언제까지 외국 기술 꽁무니만 쫓아갈 수는 없다. 새로운 길을 열어놓을 「나노」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 한 과학자의 빛나는 눈길 앞에서 계산기를 잠시 뒤춤에 숨기고 말았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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