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보상판매」 「구형 휴대폰을 신형으로 가장 싸게 바꾸는 방법」. 요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P(Point of Purchase) 광고문구다. 요즘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이같은 광고문으로 단말기를 신형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을 끌어들여 기존 이동전화를 해지하고 중고폰을 반납한 뒤 다시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들 대리점이 고객들에게 해지 후 재가입을 유도하는 이유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존 타 대리점 가입자가 자신의 가입자로 전환돼 고객관리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중고단말기를 확보, 이를 이용해 신규 가입을 꾀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부 대리점의 경우는 신규 가입에 따른 가입비를 자신이 부담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해지 후 재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대리점의 고객을 빼앗는 이같은 편법 신규고객 유치가 확산되는 것은 신규가입 정체로 대리점 운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이동전화 시장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신형으로 단말기를 교체하려는 고객들도 이들 대리점의 제안을 반기는 편이다. 신규 가입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그냥 단말기를 구입할 때보다 싼 가격에 신형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중고단말기도 비교적 고가에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사업자들이 한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정기간 안에 재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자신이 쓰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은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대리점의 권유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대상은 의무사용기간이 끝난 이동전화지만 의무기간이 남아있는 이동전화도 다소 편법을 발휘해 대상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편법은 일부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패밀리제도로 일단 패밀리로 가입시키고 기존 이동전화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한 뒤 신규 가입한 이동전화를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 일선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언뜻 보기에는 고객들이 수혜를 입는 것 같지만 장기간 사용 고객에 대한 서비스사업자들의 혜택이 소멸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일 수도 있어 고객들은 득실을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대리점 차원에서도 결국 남의 고객을 자신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상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이슈플러스] 네이버·카카오, 올해 신규 AI 서비스 쏟아진다
-
3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4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5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6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7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8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디자인 공개…내달 출격
-
9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네'…신생 배터리 기업들 美 투자 줄줄이 취소
-
10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