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반도체 PR사업 포기

 LG화학(대표 성재갑)은 지난해 합작 설립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전문 생산업체인 LG쉬플리의 보유 지분 49%를 합작 파트너인 미국 롬앤드하스(Rohm & Hass)에 전량 매각하고 이 사업을 포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LG쉬플리는 롬앤드하스사의 PR 전문 자회사인 쉬플리가 단독으로 운영하게 됐으며 설립 당시 국내 최대 화학약품업체의 핵심 반도체 재료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기대를 모았던 LG화학의 PR시장 참여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초기 자본금 2000만달러로 설립된 LG쉬플리는 올 하반기까지 전북 익산에 PR 전문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64MD램급 이상의 고집적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i라인용 제품과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DUV(Deep Ultra Violet)용 PR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반도체 재료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든 데다 LG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는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LG화학은 투자를 계속 연기해오다 결국 이번에 사업 자체를 포기하게 됐다.

 특히 이번 LG화학의 PR 사업 포기는 웨이퍼·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리드프레임 등 현재 LG그룹내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반도체 재료 관련 사업의 향후 추진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