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동기 및 비동기식의 복수 표준이 유력시됐던 차세대이동전화 IMT2000의 국제표준이 이들을 절충하는 형태의 단일안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그간 동기식에 중점을 두고 비동기식을 병행 개발해왔던 국내업계는 중복투자 부담은 덜게 됐으나 미국·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한 발 빠른 단일표준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절충하는 IMT2000 단일 표준안을 만들기로 합의, 이를 오는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맹(ITU) 표준화회의에 제안할 예정이며 이변이 없는 한 사업자들의 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정통부는 통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LG텔레콤·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신세기통신·한솔PCS 등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주장한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을 IMT2000서비스 도입시에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세계사업자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LG텔레콤 김윤관 상무보는 『단일 표준안은 비동기 및 동기식 시스템 개발의 마지막 부분만을 절충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에 따른 별다른 기술적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상무보는 또 『국내 사업자들의 경우 동기와 비동기 모두를 가정해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며 『단일표준으로 결정날 경우 사업자는 물론 장비업체들에도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단일안이 비동기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간 동기식에 집중 투자한 국내업체가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업체는 동기식에 초점을 맞춰 이 부문에서는 이미 시범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등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비동기식의 경우 최근 한국통신 정도가 개발에 성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이 취약한 실정이다.
한편 당초 유력시되던 복수표준이 단일표준으로 선회한 것은 그간 국제표준을 좌지우지하던 장비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연합, 공동의 목소리를 내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돼 장비업계와 사업자간 IMT2000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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