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 OEM수요 늘어난다

 그동안 PC사용자들이 별도로 구입하는 애프터마켓이 주류를 이뤘던 보안경 시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보안경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모니터 업체들이 최근 평면 PC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의 생산단계에서 보안경을 장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즉 모니터가 완전평면 형태로 바뀌어가면서 멀티코팅글라스와 특수필름(보안경)을 모니터에 직접 밀착시키는 과정이 그만큼 간단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내놓은 완전평면형 PC모니터는 제품 전면부에 보안경 기능을 갖춘 투명패널을 밀착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LG전자의 17인치 평면모니터 「플래트론 795FT」는 전면부에 3㎜ 두께의 멀티코팅글라스(보안경)를 장착하고 있다. 미국 코팅전문업체인 OCLI사에서 제작한 이 멀티코팅글라스는 자동차 안전유리와 유사한 재질로 제작돼 외부 충격에 취약한 평면모니터를 보완해주고 시력보호와 전자파 차폐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소니·미쓰비시 등 외국의 평면형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보안경 일체형 제품을 출시하는 점을 감안, 자사의 평면모니터용 보안경을 더욱 고급화시켜 제품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17인치·19인치 평면모니터인 「싱크마스터 IFT」시리즈도 보안경 기능을 갖고 있는 멀티코팅필름을 모니터 전면부에 부착하는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미국 코팅전문업체인 STI사와 일본 도레이사 제품인 싱크마스터 IFT용 멀티코팅필름은 7중 멀티코팅처리를 입혀 시력보호와 전자파 차폐, 정전기 방지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CRT 안쪽이 완만한 곡면 형태인 「싱크마스터 IFT」가 외부 충격에 강한 구조적 특성을 갖춰 별도의 강화 코팅글라스를 장착하는 대신 0.1㎜ 두께의 코팅필름으로 대체했으며 향후 출시할 평면모니터에 시력보호 필름을 계속 채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데스크톱용 TFT LCD 모니터에도 보안경(액정보호기)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컴팩컴퓨터사에 OEM 공급하는 18.1인치 TFT LCD 모니터에 5㎜ 두께의 액정보호기를 장착하는 제품 형태로 월 1000∼1500대씩 수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해외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액정보호기를 장착한 TFT LCD 모니터를 생산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해 가격대가 높은 액정보호용 무반사 패널을 국내에서 생산, 자사 TFT LCD 모니터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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