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부품업체 "딜레마"

 수정부품업체들은 최근 가전업체로부터 부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받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일부 업체는 가전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며 납품을 중단했다. 이에따라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수정디바이스업체인 K사는 세트업체로부터 큰 폭으로 수정 부품의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받자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와 VCR용 메탈 수정디바이스(HC­49/U)가격은 최근 40% 정도 인하되면서 개당 15센트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개당 20∼25센트는 유지했는데 지난달부터 세트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곤두박질한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은 중국제품 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품질면에서 국산품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개당 19센트 이상은 받아야 적자생산을 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트업체들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개당 15센트는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업체들이 이 정도 가격으로 납품할 수 없다면 품질이 조금 떨어져도 중국산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세트업체들은 국내업체들이 원가절감 노력없이 이를 세트업체에 전가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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