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뭉칫돈을 투자해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갓 뛰어든 대만 업체들이 제1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3세대 생산라인 이후의 제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들 업체는 일본 업계와의 잇따른 제휴로 축적한 기술력과 정부 차원의 행정지원을 바탕으로 오는 2001년 이후에 제2공장의 가동을 계획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른 업체는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처럼 TFT LCD에 대한 대만 업체들의 투자의욕이 높은 이유는 노트북PC 및 데스크톱 PC의 액정모니터용으로 사용하는 TFT LCD의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만 업체들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01년 시점에는 대만이 세계 최대의 TFT LCD 생산 국가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제2공장 계획은 공장가동 시기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2000년에 제2공장을 가동시키기로 한 업체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체는 한스타디스플레이사인데 현재 이 회사는 양매(楊梅)공장용지에 TFT LCD 생산공장 2개 동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스타사는 2000년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차례로 가동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2001년에 제2공장을 가동하기로 한 부류다. 해당업체로는 대만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현재 건설중인 제1공장과는 별도로 올 하반기부터 제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치메이는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00년 말경 공장동 건설을 마무리 짓고 2001년 초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제2공장이 완공되면 중장기적으로 제3, 제4, 제5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나머지 세번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01년 중에 제2공장의 가동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여기에는 대만 유니팩 옵토일렉트로닉스사와 대만 중화픽처튜브, 대만 에이서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사, 대만 콴타컴퓨터사 등이 포함돼 있다.
유니팩은 제2공장에 3세대 생산라인 이후의 대형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이미 대남(臺南)에 제2공장 용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재 건설중인 610×720㎜ 유리기판라인은 신죽(新竹)에 있지만 앞으로 착공하는 공장은 모두 대남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유니팩은 첫번째 대형 유리기판 생산라인에서 노트북PC용 13.3인치 제품과 XGA급 14.1인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2001년부터는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의 기술을 도입해 액정모니터용 17인치급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화픽처튜브는 시장을 약 1년 가량 지켜보면서 제2공장 건설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중화픽처튜브는 제1공장이 있는 도원(桃園)과 대남에 공장용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에이서디스플레이는 제2공장 건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대남에 공장용지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만 프라임뷰인터내셔널사가 대형 유리기판 라인을 구축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여름에 차기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밖에 대만 유수의 노트북PC 업체인 콴타사가 이 사업에 새롭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오는 2001년 가동을 목표로 임구(林口)공장내에 TFT LCD 생산라인을 건설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대만 업체들이 이처럼 TFT LCD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세금우대 제도다. 기술인력과 기술, 자금면에서 잘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TFT LCD 생산과 관련한 기술과 인력 양성은 최근 잇따라 제휴한 일본의 TFT LCD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자본력이 풍부한 모회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금상첨화로 대만에는 TFT LCD 등 하이테크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하이테크산업과 관련한 투자에 한해서는 5년간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행정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로 끝나는 이 제도를 대폭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에는 개발비용에 대해서 대만 정부가 50%를 출자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일본의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TFT LCD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대만. 아직 양산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앞서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존재임은 확실하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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