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내달초 개각에 "기대감"

 내달초 조각 수준의 대폭 개각이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공직사회 안정에 개각의 초점을 맞춰 기존 관료들의 대대적인 승진, 발탁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조직축소로 위축돼 있던 정통부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우선 남궁석 장관의 경우 임명된 지 반년여에 불과, 유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정통부내 승진인사의 핵은 안병엽 차관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안 차관 역시 재임기간이 1년여에 불과해 자리를 옮긴다는 설과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이 맞서 있지만 만약 안 차관이 움직인다면 연쇄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안 차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면서도 정통부에 입성,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나 재경원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실력으로 미루어 현 정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차관이 경질되면 후임은 내부승진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김동선 기획관리실장이 주목된다. 김 실장은 고시 서열도 부내 1위이면서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부의 「맏형」이다. 업무 및 조직장악력이 탁월하고 친화력 역시 발군이어서 따르는 부하가 많으며 특히 2차에 걸친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실력을 발휘, 명실장 소리를 듣고 있다.

 남궁 장관 부임 이후 급부상한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도 능력과 식견면에서 차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교용 정책실장은 최근에 1급으로 승진, 서열상 후순위에 랭크돼 있다. 아무튼 안 차관이 움직이면 1급 및 2급에까지 연쇄승진이 예상된다.

 안 차관이 유임된다면 이들 3명의 1급실장은 보직 변경 인사가 전망된다. 정책실이 국으로 축소됐고 1급자리인 우정사업본부가 신설돼 이들 가운데 1명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국장급 인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정책국장 자리. 얼마전까지 실장 보직이었던 것이 국장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정통부내 최요직 국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고시나 근무 서열상 고참 2급들의 각축이 예상되지만 의외의 파격 발탁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젊은피 수혈론」이 힘을 얻는다면 2급들은 누구나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다. 2차 직제개편으로 4개과가 줄어든 과장급 인사는 그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과 후임인사가 줄줄이 이루어질 내달 초까지 정통부는 인사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