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루슨트.시스코 "네트워크 빅3", 패권경쟁 앞두고 "전열 재정비"

 지난해 6월 캐나다의 노던텔레컴은 당시 네트워크업계 최대 인수금액인 91억 달러에 베이네트웍스를 전격 인수했다. 이어 올해 초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어센드를 200억 달러에 인수,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같은 통신장비업체의 네트워크업체 인수로 과거 빅3로 불렸던 시스코·스리콤·베이가 해체되고 현재는 노텔·루슨트·시스코 등이 새롭게 네트워크업계의 빅3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3사는 네트워크업계의 최근 추세인 음성과 데이터 통합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시장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텔과 루슨트는 네트워크업계 1위 업체인 시스코와의 경쟁을 위해 인수한 네트워크업체 장비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음성전송기술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시스코도 이에 대항, 이들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는 음성기술을 확보키 위해 음성장비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이를 통한 음성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개별 업체별로는 노텔이 통신장비업체 이미지에서 탈피, IP기반의 네트워크 장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자사의 회사명을 노텔네트웍스로 변경했다.

 노텔은 이어 노던텔레컴의 음성기술과 베이의 네트워크기술을 기반으로 「유니파이드 네트웍스(Unified Networks)」라는 음성·데이터 통합 전략을 발표했다.

 노텔의 이 전략은 노던텔레컴의 사설전화망(PBX) 제품과 베이의 IP라우팅, 비동기전송모드(ATM) 스위칭 기술간의 호환성 강화를 통해 다양한 멀티서비스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노텔은 자사 PBX인 「메리디언」과 베이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SW)인 「옵티비티」간의 호환성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베이의 라우팅 기술을 이용해 노텔의 음성기반 「패스포트」 스위치에 IP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텔은 타 경쟁사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을 우선 확보해야 하고 네트워크관리 SW 등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루슨트는 어센드 인수를 계기로 데이터 네트워킹 시스템스·옵티컬 네트워킹·커뮤니케이션스 소프트웨어 사업부 등을 통합, 네트워크 사업부를 「광대역 네트워크 사업부」로 확대·개편해 네트워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루슨트는 또한 어센드가 추진해왔던 음성·데이터 통합지원 전략인 「멀티보이스 솔루션스(Multivoice Solutions)」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루슨트는 어센드의 프레임릴레이·비동기전송모드(ATM)·리모트액세스와 자사의 음성기술을 통합, 인터넷 액세스 장비와 프레임릴레이·ATM스위치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 구축에 나설 움직임이다.

 특히 루슨트는 지난 2년간 유리시스템스 등 11개의 네트워크장비업체를 인수해 네트워크 설비의 중복 투자를 줄였다고 보고 자사가 인수한 업체의 장비에 모두 적용되는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루슨트는 시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엔드 라우터 같은 장비 확보가 시급하며 특히 IP라우팅 기술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분야에서의 제품 보급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시스코는 음성·데이터 통합 전략인 「멀티서비스 네트워킹(Multiservice Networking)」을 기반으로 노텔·루슨트 등 음성장비업체의 네트워크 시장 진출에 적극 대응, 부동의 네트워크업계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는 최근 IP기반에서 음성을 지원하는 미들웨어 개발업체인 앰테바 테크놀로지스를 인수, 앰테바의 메시징 기술을 확보해 루슨트·노텔 등 경쟁사가 개발하고 있는 유니파이드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자사의 강점인 네트워크운용체계(NOS) 「IOS(Internetwork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VoIP, 프레임릴레이, ATM 등의 장비 성능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시스코는 서킷스위치, 광네트워크장비, 음성 프로토콜 등의 기술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루슨트·시스코·노텔 등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계의 빅3는 앞으로 네트워크 시장에서 이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두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네트워크업계의 기술혁신은 소규모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들어 이들 빅3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네트워크 기술개발은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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