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 가격 급락.. 2월에 비해 30% 떨어져

 반도체 메모리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반도체 메모리의 수요는 PC용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나 미국·유럽·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확대해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량 거래가 이루어지는 스폿시장에서는 현재 주력제품인 64MD램의 경우 개당 가격이 6.7달러 정도로 지난해 6월에 기록한 최저치(6.9달러)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3월말에 비해 17% 가량 낮아진 가격이며 가격하락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 중순에 비해서는 30%나 떨어진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골든위크 이후 6달러대 전반 수준에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가격하락 속도는 업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현재 개당 6달러대에 64MD램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대만 업체들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독일 지멘스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 칩의 수율향상과 소형화 추세에 따른 경비절감과 양산효과를 통해 저가로 시장을 공략,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폿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대량구매 가격도 따라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반도체공업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반도체 출하액은 PC판매액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에 비해 6.7%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공급량의 신장률은 이를 훨씬 웃돌아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가트너그룹도 『세계의 반도체업체들이 현재 계획대로 메모리를 생산하게 되면 오는 2000년 후반까지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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