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부품업계 호황 "신바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PC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세에 힘입어 PC·모니터 및 주변기기용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PC생산업체들의 올해 1·4분기 PC 생산량이 42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정도 증가, IMF 이전 수준에 육박하는 등 시장이 활기를 띰에 따라 콘덴서·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커넥터 등 부품업체들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대형 PC생산업체들과 중견업체, 조립용PC업체들이 올해 말까지 내수 및 수출용 PC를 500만대 이상 생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해콘덴서 생산업체인 삼영전자는 올해들어 CD롬 드라이브용 칩콘덴서 및 모니터용 고압콘덴서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었으며 매출 역시 같은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영전자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생산설비를 3교대로 풀가동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설비자동화 강화에 나섰다.

 극광전기와 서룡전자 역시 모니터용 콘덴서의 판매량이 최근들어 20∼30% 늘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극광전기는 특히 국내 수요처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서룡전자의 경우 100㎑ 고주파 검사장비 도입을 계기로 이 분야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PC용 SMPS분야 업체들도 PC생산량 증가 추세에 편승, 생산량 확대를 통해 20∼100% 매출증가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생산을 확대, 올해 36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으며 일산일렉콤은 올들어 월평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데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 부문의 매출이 10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몰렉스·우영·한림전자 등 국내 10여개 PC용 커넥터업체들도 올해 PC 생산량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몰렉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0% 신장된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영 역시 판매량을 30% 정도 늘려잡았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SMPS 및 모니터용 커넥터를 생산한 한림전자도 생산설비 증설에 들어갔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PC 생산량이 늘어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채산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