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무선 인터넷서비스 발전 동향

안태효

◇84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졸업

◇92년 한국과학기술원 응용물리학 박사

◇85~88년 한국통신 연구개발원

◇89~92년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 박사

◇92~94년 한국통신 통신시스팀개발센터 연구원

◇94~96년 한국통신 무선통신연구소 무선망설계팀

◇현재 한국통신프리텔 신상품개발단 신상품개발팀장

 국내 개인휴대통신(PCS) 3사가 CDMA기술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이동통신가입자는 1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PCS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도 못돼 이동전화는 전국민의 40% 이상이 사용하는 보편적 통신서비스가 된 것이며 이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다. 이로써 한국도 가장 선진화된 무선통신 인프라를 확보한 국가로 성장했고 서비스의 보급과 활용에서도 세계적인 첨단국가가 됐다.

 최근 국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동통신망의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무선 인터넷서비스(Wirelees Internet Service)를 경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을 준비하는 서비스로서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기에는 간과되기 쉬운 부분들이 몇가지가 있다.

 음성통신의 수단으로 발명된 유선 전화기에 이동의 편리성을 부여한 이동전화는 휴대와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볍고 작게 발전되고 있다. 초기의 차량 전화기는 이제 100그램 이하의 초소형으로 발전됐다. 전송 미디어도 초기 기본 음성(Voice) 위주에서 이제는 수십개 문자로 구성된 단문(Short Message Service), 중·고속 데이터서비스로 발전했다.

 그러나 휴대성이 강조된 이동전화 단말기는 유선 인터넷 환경과 달리 정보 표시부분의 크기가 작아 멀티미디어를 표현하는 데는 제약이 많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통신요금으로 여러 미디어 기능을 추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아직은 문자 또는 데이터 단말기보다는 음성통신기기로서의 비중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소형의 표시부분만으로도 효율적인 정보 표현과 빠르고 쉬운 정보 취득을 상대적으로 중요히 여기게 됐고 관련기술의 개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W3C의 WAP포럼을 중심으로 노키아, 모토롤러, 에릭슨, UP, 기타 참여사들이 수년간 표준화 연구와 개발을 진행중이다.

 단말기 분야의 응용소프트웨어 및 운용시스템 시장은 아직 미개척 상태지만 사실상 세계적으로 개인용 PC시장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조차 초기 단말기 기술 표준화에 비교적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던 기존의 자세에서 탈피, 관련 상품과 기술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대다수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및 관련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GSM 진영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무선 인터넷기술 및 서비스 분야는 북미의 에어터치(현재 보다폰), 호주 허치슨 등 CDMA 진영도 거의 비슷한 시점에 도입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대단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CDMA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97년에 결성된 W3C(WAP)포럼은 다양한 무선 접속 환경지원을 가능토록 하며 새로운 무선 접속 프로토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개 표준화의 근저에는 다양한 접속 프로토콜로 단말기 제조비용 증가를 방지하고 세계적 무선 인터넷 시장통합을 유도하며 인터넷과 연동되는 세계 무선 네트워크의 기술 근간을 제공하는 데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북미 등의 몇몇 개발사들에 의해 사실상 인터넷 전송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는 무선 접속 소프트웨어가 속속 개발되면서 WAP포럼의 지원을 받는 WAP과 WAP포럼에 지분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인터넷상 역할이 큰 집단이 지원하는 인터넷 HTML 계열로 양분돼 가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두 프로토콜간 호환성과 이중 개발투자는 이제 이동통신사업자(Operator), 단말기제조업체, 정보제공업체(IP), 가입자가 공히 분담하게 될 전망이다.

 이동 무선접속기술이 CDMA로 통일되어 있는 국내는 단말기 개발, 사업자간 연동 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있지만 사업자간 경쟁 상황과 서비스 검증 사례가 충분치 않아 단일 규격의 선정이나 개발은 요원해지고 있다.

 초기 무선 인터넷서비스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휴대형 PC에 연결시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는 향후 수직적 활용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적인 수평 시장은 이동단말기로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이동전화 단말기를 상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무선 인터넷서비스는 첫째, 인터넷에서 지원하는 일반적인 개인정보관리(Personal Information Manage) 및 통신서비스인 전자우편·팩스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분야의 서비스는 북미와 유럽 사업자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서비스로 부각돼 있으며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사업자가 중앙 관리함으로써 사용자에게는 데이터의 무결성과 동기성을 보장하고 통신사업자에게는 가입자의 이탈방지 및 매출 증대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기존에 음성을 통해 제공됐던 부가정보를 문자로 제공하며 개인의 정보 연결성을 높여야 한다. 그 예로 연예정보·교통정보·여행정보·뉴스 및 기상정보 등과 단말기 상호간의 문자통신 등을 들 수 있다.

 이 분야의 서비스가 특히 활발한 일본을 살펴보면 일본의 독자 규격인 i모드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이용해 단말기 상호간 인사말 교환, 동호인 그룹간 그룹단문전송 등이 특히 젊은 사용자 계층으로 넓게 퍼져 가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이동전화 보급률이 가장 높은 핀란드는 그룹전송기능을 학생들의 등하교·카풀 등에 적용하여 첨단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통신상품의 주요 특징인 무형성으로 각국에서는 초기 서비스의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통신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률의 적용에도 많은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향후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문인 이동상거래(Mobile Commerce) 분야로 이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무선통신서비스의 이동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전자상거래(EC)를 할 수 있는 수단을 이동통신 단말기 소유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 분야의 예로 주식거래 및 주가정보, 은행잔고조회 및 예금이체, 전자지갑 등의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동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영국을 보면 몬데스 전자지갑규격·단문전송규격·POS규격 등을 활용하여 개발된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체 공급 온라인 뱅킹의 약 30% 이상이 무선상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확대 추세 배경에는 무선 EC의 일종인 무선 뱅킹이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고 현대사회의 급변하는 생활습관에 잘 부합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프리텔에서도 국내 PCS 표준규격을 응용한 핸디넷(HandyNet)서비스를 통해 EC의 전 단계인 「모의 증권투자」 「전자쿠폰 서비스」 등을 개발해 EC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WAP 및 HTML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단말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서비스 사용자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이동전화 사용자들은 단순하면서도 쉬운 인터넷 접속을 원하며 접속 단말장치가 바뀌어지더라도 유사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무선상에서의 데이터 보안과 표준화에 대한 연구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컴퓨터보다도 빠른 단말기와 서비스의 발전 변화에 대해서는 반대급부인 비용 상승과 복수 서비스 인프라에 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CDMA단말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 User Interface)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표준화 유도 및 세계적인 서비스 연계성 확보를 위해 GSM과 CDMA를 연결시키는 서비스의 개발과 서비스 인프라기술 및 상업적 콘텐츠 개발 등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CDMA통신망을 가장 크게 확보한 CDMA 종주국으로서 무선 인터넷서비스 트라이얼(Wireless Internet Service Trial)과 공동 프로토콜을 선정, 전세계 CDMA사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일본과 유럽 각국은 세계 이동전화시장 선점을 목표로 자국의 이동전화시장을 이용, EC와 국가 안정망 서비스, 지능형 교통정보서비스, 지능망 연계서비스 등을 경쟁적으로 개발 시험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국내에 잘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통해 제조 및 물류산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즉 다가오는 2000년대에 문화와 정보생산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무한 경쟁에서 효율적인 국가 문화·정보 신경망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송·문화·정보·금융·오락산업 등에서 고부가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통신망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자간의 기술개발 및 표준화 공조와 관련 콘텐츠 공동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개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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