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아웃소싱" 바람

 한국산업은행이 정보시스템의 외부 위탁운영업체 선정작업에 착수한 것을 계기로 은행권에도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9일 신정보시스템 구축, 데이터 웨어하우스(DW) 시스템 구축과 함께 기존 운영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사업을 발주하고 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자 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산업은행의 아웃소싱 프로젝트는 삼성SDS 컨소시엄을 비롯, 현대정보기술-한국IBM 컨소시엄, 한국HP-LGEDS시스템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참가했으며 6일 실시된 제안설명회에 이어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사업시행에 착수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의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물밑에서만 논의돼온 은행권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첫 사례로 향후 은행권 아웃소싱의 확산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 이외에도 국민은행·한빛은행·평화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자사의 전산센터나 정보시스템 운영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 일부 은행에서도 아웃소싱을 고려하는 등 은행권이 아웃소싱 시장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신정보시스템 구축과 함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에 대해 한국IBM·한국HP 등과 물밑 협상을 계속해 온 국민은행은 고용승계, 종암동 전산센터 인수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협상이 결렬되자 현재 논의를 유보하고 일단 신정보시스템 구축만을 추진키로 했으나 아웃소싱에 대한 철회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아웃소싱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컴퓨터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아웃소싱은 800여명에 이르는 정보시스템 인력을 아웃소싱 업체에 이관하고 정보시스템 전체를 외부에 위탁하는 전면 아웃소싱이란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왔다.

 이와 함께 삼성SDS의 과천 전산센터 일부 층을 임차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평화은행도 올 11월에 끝나는 전략정보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결과에 따라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의 도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전산센터 통합에 이어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한빛은행 역시 인수합병(M&A) 이후 양사의 전산인력이 80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 인력문제와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고위험성, 정보유출 문제 등을 이유로 아웃소싱을 꺼려온 은행권이 이처럼 최근 정보시스템의 위탁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은행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정보시스템 관련부서가 비대해져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신기술을 도입, 적용하는 데도 아웃소싱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미 외국의 대부분 은행은 정보시스템 운영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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