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앙전산실에서 집중처리해 왔던 금융업무 데이터를 각 지역별로 분산처리하는 이른바 「데이터 분산처리시대」가 국내에도 본격 개막됐다.
정보통신부는 7일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통신부 전산관리소 대회의실에서 체신금융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체신금융분산처리시스템은 그동안 초대형컴퓨터(메인프레임)를 통해 전국 2800여 우체국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던 중앙집중식과 달리 전산실내에 업무별, 체신청별로 중형컴퓨터(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방식으로 체신금융 및 우정업무의 다운사이징을 촉진하는 동시에 우체국을 지역정보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운용되면 무장애 365일 온라인 서비스 제공, 홈뱅킹서비스 강화, 원스톱서비스 제공 등 고객서비스가 향상되고 전산시스템 운용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국내 금융업무전산시스템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연회에는 대전유성우체국과 봉평우체국을 연결, 단말기를 통해 입출금과 홈뱅킹거래 등 실제 금융거래와 함께 주전산기 성능측정, 네트워크 및 자동화기기성능 측정 등을 선보였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는 총 1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현대정보기술이 주사업자로 기아정보시스템 등 14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한국유니시스 등 30여개 전산장비 공급회사가 참여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시스템 전환과 안정화 시험 등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전국 우체국을 대상으로 본격 가동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체신금융분산시스템의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그간 분산시스템 도입을 주저하던 시중 금융은행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데이터 분산처리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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