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강력한 후보였던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상용화가 칩세트 개발 지연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반도체 3사를 비롯한 세계 유력 D램업체 20여개사가 기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싱크로너스(S) D램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DDR2 규격의 표준화를 공동 추진키로 함에 따라 차세대 고속 D램을 둘러싼 표준화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20여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AMI2(Advanced Memory International Inc.)라는 비영리 법인을 결성, 다이렉트 램버스 D램에 대항할 새로운 고속 D램 규격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번 AMI2 결성은 최근 미국 AMD가 자사의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AMDK7」에 인텔이 장려하고 있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아닌 PC266 DDR SD램을 채택하기로 한 데 이은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MI2측은 PC133 규격의 SD램을 비롯해 DDR와 DDR2 규격의 표준화 및 시스템 채택을 위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AMI2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메모리 3사를 비롯해 NEC·후지쯔·히타치·미쓰비시·도시바 등 일본 메이저 업체, IBM·마이크론·인피니언사 등 미국업체, 밴가드사를 비롯한 대만업체 등 유력 반도체 및 컴퓨터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AMI2는 반도체 부문의 국제 표준화 기구인 JEDEC(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와의 연계를 통해 공동 표준화 및 개발 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표준화 경쟁에서 탈락한 싱크링크 D램의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해 온 SLDRAM사의 조직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램버스진영과 DDR진영 사이에 또 한 차례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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