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레이션 게임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PC통신의 에뮬레이션 관련 동호회나 게시판에서는 블림(Bleem)이라는 이름의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림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블림 LLC라는 조그만 소프트웨어 회사가 만든 소니의 32비트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PC에서 에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 이미 지난 1월 커넥틱스라는 회사에서 플레이스테이션용 에뮬레이터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매킨토시 전용인데다 소니와의 소송에 휘말려 아직까지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출시된 블림은 윈도환경PC 전용으로 개발된 에뮬레이터로 현재 출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품출시 이전 이미 1만여개의 선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기도 했다. 제품출시 전 3D카드와 사운드 지원이 안되는 무료 데모 버전도 50만회가 넘는 다운로드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니에서는 커넥틱스에 이어 저작권 침해로 블림을 제소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블림측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완전히 리엔지니어링 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는 절대 아니다』면서 제품판매를 강행하고 있다.
현재 블림사의 홈페이지(http://www.bleem.com)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블림의 가격은 39.95달러(4만4000원). 제품을 구입하면 CD와 매뉴얼이 도착하는데 이 CD를 넣고 인터넷에 접속해야 단 한번 정식 제품을 보내준다.
특히 블림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정품 CD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블림을 설치한 후 CD롬 드라이브에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CD를 넣고 운영하면 일반 PC게임과 마찬가지로 동작된다.
아직까지 블림의 앞길에는 소니사와의 소송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에뮬레이션 게임에 블림이 가져다 주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에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든 시험용 제품이었던 데 비해 블림은 에뮬레이션 게임 분야를 상업적인 차원으로 만들려는 최초의 본격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또, 블림의 탄생으로 닌텐도64의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인 「ULTRAHLE」와 함께 현재 게임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주요 게임기들의 PC로의 포팅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80년대부터 게임기 시장과 PC게임 시장으로 나뉘어 공존해 온 두 영역이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계기로 급속하게 경계가 무너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정회 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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