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업계가 내수부진과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축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키친플라워」라는 스텐리스 주방기기 생산업체인 남양스텐레스(대표 서달용)는 지난해 일본의 유력 전기주방기기 업체인 트윈버드공업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전기 주방기기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트윈버드로부터 전기밥솥·멀티쿠커 등 일부 모델의 설계기술과 금형을 제공받는 대신 이들 제품을 생산, 트윈버드사에 OEM으로 공급하고 일부는 내수시장에 시판키로 했다.
남양스텐레스는 전기 주방기기를 주력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호를 지난해 7월 남양키친플라워로 바꾸고 대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제휴품목과 OEM공급량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림전자(대표 윤청목)도 미국의 셀턴사와 주서에 관한 제휴를 맺고 이 회사가 제공하는 금형과 기술로 주서를 생산해 전량 OEM으로 공급키로 했다.
우림전자는 셀턴사의 주서를 올해에만 연간 3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제휴품목과 거래량을 늘릴 계획이다.
성진전자(대표 오태준) 역시 벨기에의 유명 전기이발기 업체 B사와 손잡고 다음달부터 이 제품의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성진전자와 B사는 지난해부터 각각 제조기술과 디자인 및 포장기술을 상호 제공, 전기이발기 2개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성진전자는 5월부터 이 모델을 양산해 전량 B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성진전자는 올해에만 250만 달러 어치의 전기이발기를 B사에 공급키로 했으며 공동개발 품목도 전기면도기 등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업체와 해외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국내업계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제품을 공급받으려는 해외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소형가전업계의 기술 및 품질력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 업체보다 뛰어나고 IMF사태이후 가격경쟁력도 높아졌다』며 『세계 유수업체들이 제휴 파트너를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업체들에서 한국업계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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