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 사람이 몰린다.」
지난 10일 삼성SDS가 주최한 인터넷 쇼핑몰 창업세미나. 300명을 수용하는 삼성멀티캠퍼스 강당에 의자를 집어넣을 틈이 없어 계단에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이 붐볐다. 주최측인 삼성SDS가 추정한 참석인원은 400여명. 밀려든 인파의 뜨거운 창업열기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강의를 진행해야 했다.
올들어 인터넷 쇼핑몰이 국내 전산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야로 부상했다. 인터넷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방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열기를 뿜어내는 이유는 뭘까.
우선 올들어 쇼핑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초기 진출한 업체 가운데 이미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달 매출이 5억원 이상을 넘기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난해까지도 매월 30% 이상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주 특별한 한두개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체들의 월매출이 500만원대 미만으로 매출신장률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올 1·4분기 월평균 5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보인 기업들이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속도를 지속한다면 연말께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내는 업체도 나올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다른 이유는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성공하는 쇼핑몰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는 와우북은 2명의 전담직원만으로도 매일 300만∼500만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려 이미 흑자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시세대로 컴퓨터 부품과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프로라인도 2명의 쇼핑몰 운영직원만으로 한달 1억7000만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쇼핑몰 영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커다란 이유로는 누구도 정확한 실체를 예측하기 어려운 성장가능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
연초 한솔CSN과 골드뱅크의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3∼4배씩 올랐던 배경도 결국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가능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야후·아메리카온라인·아마존 등 해외 인터넷 관련주식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똑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조금씩 현실로 구체화되면서 인터넷 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인터넷 사업에만 1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도에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법을 통해 외자를 유치해 2000년 인터넷 쇼핑몰의 외형 매출을 1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장기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솔CSN도 최근 인터넷 물류쇼핑몰인 로지스클럽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인터넷 시장에 새롭게 참여한 데 이어 기존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해온 CS클럽 쇼핑몰 시스템 개선 및 증설작업을 추진하는 등 인터넷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MK몰도 뉴스서비스 등 콘텐츠부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업전략으로 인터넷에서 고정적인 대규모 소비자집단을 확보할 수 있는 사이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소비자의 기호와 요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사전서비스(Before Service)와 누적구매금액과 기여도에 따라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회원별 포인트제도를 적극 활용해 전자상거래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따른 활발한 초기투자가 이뤄지고 홍보와 소비자들의 구매, 매출증대, 그리고 기업의 재투자 형태로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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