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티의 적대적 인수발표에 맞서 도이치텔레콤과의 합병을 서두르고 있는 텔레콤이탈리아가 이틀간에 걸친 마라톤 이사회 끝에 양사간의 합병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텔레콤이탈리아 대변인은 이사회가 도이치텔레콤과의 합병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나 도이치텔레콤 지분 74%를 소유하고 있는 양사의 합병으로 태어나는 새로운 회사에 대해 독일 정부의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텔레콤이탈리아의 발표에 대해 도이치텔레콤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양사의 합병은 세계 통신사업자간의 합병 역사상 최대인 약 2000억달러 규모로, 양사는 도이치텔레콤이 텔레콤이탈리아 주주들에 대해 한주당 12∼13유로(12.77∼13.83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합병계획에 대한 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EU 관계자가 같은 날 말했다. EU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일본 NTT에 이어 세계 2위의 거대 통신그룹이 탄생하게 되는 만큼 합병이 곧 유럽 통신시장의 지배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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