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우통신의 통신부문 처리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김우중 회장이 직접 발표 형식을 통해 「통신부문 매각」 원칙을 천명했지만 정작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대우통신쪽에서는 「매각이 아닌 외자유치」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와 대우통신 직원들은 물론 동종 업계까지 헷갈리고 있다.
매각이냐 외자유치냐는 지분 분포 및 경영권 유지 여부가 기준이 된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51% 이상의 지분을 외국기업 혹은 제3자에게 팔아넘긴다면 완전한 매각이 된다. 대우그룹의 공식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우통신의 통신부문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우통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경영권은 대우가 가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악의 경우 50%의 지분을 넘기고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것이다. 대우통신의 이같은 주장은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어도 현재 지분매각 대상자로 거명되고 있는 것이 투자전문회사 뉴브리지라는 점에서 상당부분 설득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대우가 생산하는 통신장비는 관납 성격이 매우 강하고 이를 감안할 때 지분은 물론 경영권까지 외국기업이 행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사 전체 지분의 51% 이상을 넘겨주더라도 경영은 기존 대우통신쪽에서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통신은 오는 6월말까지 대우정밀 등과 합병하고 다시 통신부문만을 떼내어 해외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혀 다른 통신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물론 이와 때맞춰 외자가 들어오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대우통신은 『뉴브리지가 지분매입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현재 대우통신 통신부문에 대한 제2차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뉴브리지는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고 적정 투자 이윤만 보장하라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협상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TDX100 상용화에 성공한 대우통신 통신부문이 외국계기업으로 탈바꿈하면 루슨트·에릭슨 등 기존 외국기업과 LG정보통신·삼성전자 등 토종기업간에 또한번 국내 교환기시장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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