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연구조합(이사장 김홍기)이 국내 IC카드산업의 전방위부대를 자임하면서 전면 쇄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작업에는 최근 신임 이사장으로 옹립된 삼성SDS 김홍기 대표이사가 진두지휘를 맡고 있다.
「정보화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남궁석 전임 삼성SDS 사장의 뒤를 이은 신임 김 이사장은 「IC카드 전도사」가 되겠다는 각오다. 최근 김 이사장은 『IC카드산업이 국가적인 중요성을 지닌다』며 조합의 조직 강화를 비롯, 향후 대내외적인 활동력을 크게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IC카드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IC카드는 현재까지 알려진 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하게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다. 다양한 행정업무 등에 적용될 경우 정부의 행정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응용폭이 넓어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일본에서는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면서 평상시 신체변화 등을 IC카드에 기록, 관리하는 「헬스카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정보사회에서 IC카드가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산업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IC카드산업은 고사상태나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일단 외형적으로는 전자주민카드 사업의 철회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그동안 정부·업계 등이 각각 주체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요인이 존재한다. 업계는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고 정부에서도 책임지는 정책드라이브의 주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 IC카드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우선 회원사 확충을 통해 IC카드연구조합의 조직 강화를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자동인식기술분야 및 정보통신·금융 등 산업적 연관성이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신규 회원사를 폭넓게 영입할 계획이다.
전자화폐 등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회원사 공동의 기술개발·시장개척에도 주력하겠다. 이 과정에서 조합내에 분과위원회 등 분야별 책임주체를 두고 회원사간 협력 및 대외사업을 직접 챙기겠다. 각종 전시회 등 이벤트를 기획해 IC카드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하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초 예산을 대폭 늘려 수정예산을 작성토록 사무국에 이미 지시했다.
-교통카드분야에 최근 삼성SDS가 진입을 선언하면서 대기업이 관련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삼성SDS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단말기 등 중소기업들의 전문분야를 침해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삼성SDS는 IC카드 응용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와 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전문 중소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꾀하겠다. 이를 통해 업계가 함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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