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이동통신대리점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유치조건이 변경된 지난 10일 이후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요즘 대부분의 유통점들이 하루 한두 건의 가입실적을 올리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장려금 지원 폐지에 앞서 서비스 각사가 3월 한달 동안 300만이 넘는 가수요를 끌어들여 시장수요가 고갈된데다 10일 이전보다 신규가입에 드는 비용이 15만∼20만원 정도 올라 신규가입을 원하는 이들도 가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가입비와 보증보험료를 제외하고 22만원 정도면 가입이 가능했던 모토로라의 ST-7760의 경우 이달 12일부터는 4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고 15만원 하던 SK텔레콤의 IM-700도 36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영향으로 용산 전자상가내 SK텔레콤 A대리점의 경우 3월 이전에는 하루 평균 10여건,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3월에는 하루 50건 이상의 가입실적을 올렸으나 가계통 물량 소진 유예기간이 끝난 지난 10일 이후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하루에 2, 3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오른 가격제시에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적지 않아 하루에 한 건 계약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크노마트에서 신세기통신 등 4사 가입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S대리점도 전국의 딜러를 통해 3월 이전에 하루 100건 이상, 3월 한달 동안은 하루 250건 정도 가입실적을 올렸지만 이달 10일 이후에는 하루평균 10건 남짓한 실적을 올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입부진은 시중 일반 가입대리점들이 더욱 심하게 겪고 있는데 10일 이후 하루 평균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대리점이 전체 대리점의 20∼30%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수요 확보를 위해 가개통이나 예약가입을 통해 적게는 100여건에서 많게는 수천건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는데 유예기간인 10일까지 절반 수준도 소진하지 못해 신규가입 부진과 이들 물량으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종합 이동통신대리점을 경영하고 있는 한 대리점 사장은 『당분간은 그동안 유치해놓은 가입자들로부터 고객관리수수료가 지급돼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이런 추세가 장기화된다면 문닫는 대리점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써 대리점간 인수합병과 그에 따른 고객관리수수료 승계를 요구하는 대리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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