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대국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 기간망과 가입자망의 고속화 등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학교, 대형건물, 산업단지 등 통신망의 일익을 담당하는 구내정보통신망의 고도화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한국전산원은 통신망 이용형태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나 가장 먼저 이를 수용해야 하는 구내정보통신망의 고도화가 답보상태에 있어 실질적인 정보 고속화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구내정보통신망 고도화와 관련,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통신 3호 사업자들이 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자들간 영역다툼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기간망에는 광케이블, 비동기전송모드(ATM) 전송장비 도입 등 정보고속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형건물, 학교 등이 노후화된 구내정보통신망 사용으로 병목현상이 발생, 실질적인 초고속정보통신망의 혜택이 하부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간통신사업자는 전송, 교환 및 가입자망의 고도화부분을 중점 추진하고 가입자 구내정보통신망의 고도화는 별정통신사업자가 담당하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며 양 사업자간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구내정보통신망 고도화를 위한 기반환경 개선을 위해 초고속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구내정보통신망의 통합화·종합화를 추진하는 한편 관계법령·기술기준·규칙·고시 등을 통신망의 진화 발전에 따라 적기에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구내정보통신망 시장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 사업부분을 차지하려는 아웃소싱업체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구내정보통신망 고도화와 관련, 초고속국가망 구축 전담기관인 한국전산원이 사실상 별정통신사업자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별정통신사업자들의 구내정보통신망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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