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이 양방향 정보서비스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 상용화 시기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는 일반 유선전화가 아닌 이동전화를 컴퓨터와 연결, 인터넷에 접속토록 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웹브라우저 내장형 서비스까지 발표되며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현재 PCS사업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5월 1일 상용화를 발표한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
LG텔레콤은 지난 6일 체결된 미 무선인터넷 전문기업 UP(Unwired Planet)와의 최우선 상용화협약을 토대로 5월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G텔레콤은 본래 5월 중 시범서비스를 거쳐 6월 상용화할 방침이었으나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지자 한달 앞당겨 5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10일부터 무선인터넷 접속에 대한 시험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로 이달 중 시범서비스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이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경쟁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LG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공약을 내걸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게 두 사업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또한 웹브라우저 내장형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는 한통프리텔과 한솔PCS 두 회사 모두 7월 이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어 LG측의 5월 상용화 실패는 경쟁사업자 흠집내기와 같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접속 단말기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를 시작해도 실제 활용이 불가능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통프리텔의 한 관계자는 『만일 LG텔레콤이 5월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다면 허위발표에 따른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솔PCS 관계자도 『7월 무선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이나 LG텔레콤이 조기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접속에 대해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마치 경쟁사의 공식 일정인 양 발표한 것은 한통프리텔이었다』며 이는 『경쟁사의 이미지를 흐리고 공정경쟁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한 시스템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LG정보통신이 이달 중 무선인터넷 접속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상용화 일정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G가 5월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이동전화로 직접 전자상거래까지 할 수 있는 첨단시대가 한발 앞서 도래하겠지만 실패한다면 무리한 경쟁만 유발한 꼴이 돼 사업자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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