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양한 PC판매전략 필요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활기를 보임에 따라 기존 대리점을 통한 하드웨어 중심의 PC 판매방식에서 탈피, 다양한 대체전략을 통해 업체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특히 600달러 미만의 저가 PC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업체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성능제고와 네트워크화가 급진전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아예 PC를 공짜로 제공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대 변혁들이다. 따라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판매방식만을 고수할 경우 심각한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PC판매 다양화가 소비자, 즉 PC 사용자들의 편의성 증대와 연결되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업체들의 수익성 증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전환작업이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이어지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고는 기대한 바의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PC업체들이 기존 판매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 PC 판매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는 점은 이제 막 불황의 늪을 벗어나려는 국내 업체들에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미국 PC업체들이 새로운 판매방식의 모색에 나서고 있는 데는 극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마진율 하락, 인터넷 전자상거래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장환경의 등장으로 더 이상 전통적인 사업방식이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무조건 싸게 많이 팔고 보자는 저가공세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600달러 미만의 초저가 PC 판매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공짜 PC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업체의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PC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PC소매시장에서 600달러 미만 제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5배 늘어났으며 전체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에 육박했다.

 한술 더떠 아예 PC를 공짜로 주겠다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디렉웹·고비 등 신생업체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불기 시작한 PC 공짜 바람은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사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PC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은 이같은 저가시장 확대에 따른 마진축소 대책으로 고부가 서비스나 온라인 판매확대, 다른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한 경쟁력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판매확대와 제품 다양화는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인터넷을 통한 PC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델컴퓨터에 이어 컴팩·휴렛패커드·IBM 등 대형 업체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사 PC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저가의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구매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PC산업만큼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산업도 드물다. 그리고 앞으로 이 산업이 얼마만큼 더 발전할지는 예측불가능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개선, 인터넷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대, 네트워크화의 급진전 등은 예측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인텔의 창설자 고든 무어는 『1년6개월마다 반도체 가격은 변하지 않고 칩 밀도, 즉 컴퓨팅 파워는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인상 없이도 더 강력한 컴퓨팅 장비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론을 내놓았다.

 그리고 스리콤의 창업자인 로버트 메카프는 『네트워크는 사용자 수에 따라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주창했다. 이같은 원리는 적어도 21세기초에는 그대로 적용되어 PC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이제는 원자에서 비트로 이동되는 시대다.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기존의 고답적인 PC 판매체제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때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21세기 무한경쟁에서 낙오자가 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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