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재단법인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한달이 지났다. 종합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게임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센터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입주현황
서울 강동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빌딩에 들어선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이 건물의 30층에서 35층까지 총 6개층(연면적 3500평)을 사용한다. 당초 계획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입주업체 모집 결과 39개 업체가 선정됐으나 이들 중 2개 업체가 계약을 포기, 총 37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주 말까지 9개사가 입주했으며 다음달 말까지는 모두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아직 회사 형태를 갖추지 않은 14개의 「벤처창업팀」도 입주계약을 했는데 이 가운데 12개 팀이 들어와 「벤처창업준비실」에 둥지를 틀었다. 또 센터를 관리하고 입주업체들을 위한 각종 업무를 지원할 사무국은 총 15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실무에 착수했다.
시설현황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총 30억원을 투입하는 공동장비실과 정보자료실을 비롯,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개발업체와 벤처창업팀들의 상품제작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지원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우선 33층에 마련될 공동장비실에는 한대당 10억원대의 모션캡처장비를 비롯, 3D스캐너, 디지털 영상·음향 편집장비 등 첨단 제작장비들이 들어온다. 장비실 구축에 투입하는 자금은 모두 26억5000만원이며 지난달 말 경쟁입찰을 통해 대상정보기술이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같은 층에 위치할 정보자료실은 고속전용선을 바탕으로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갖춰 입주업체들에게 안테나 역할을 하게 된다. 정보자료실 구축에는 총 3억5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인데 대림정보통신이 설비공급자로 낙찰됐다.
센터는 공동장비실이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최근 위탁업체 공개모집에 나섰다. 센터는 다음달 초에 장비운영 위탁자를 선정하고 중순까지는 장비도입을 완료, 20일 가량 시험 운영한 다음 입주업체에 개방하기로 했다.
33층에는 이밖에도 개발시연실·해외협력개발실·공동사무실 등 다양한 공동시설 공간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32층에는 경영상담실·고객상담실·창업준비실·사무국 등이 입주하게 되는데 특히 경영상담실은 금융전문가가 상주, 개발사나 개발팀을 대상으로 각종 자금조달을 위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는 두명의 전문상담요원을 확보했다.
올해 주요 업무
센터는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사업」과 「국산게임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올해 주요 활동목표로 삼고 있다. 사전제작 지원사업은 올해 지원대상 30편, 지원금은 한 작품당 최고 300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연중 세차례에 걸쳐 대상업체를 선정한다. 1차 지원대상업체로는 지난달 말 11개업체가 선정된 바 있다.
국산게임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해외마케팅과 국제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센터는 오는 6월 일본에 포스트를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초까지 미국·유럽 등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 현지 마케팅은 물론 기술이전·협력사업 등 국내업체의 해외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미국 LA에서 열리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를 비롯, 하반기에 개최되는 영국 ECTS쇼, 추계 동경게임쇼 등 세계적인 게임쇼에 참가하는 업체들을 위해 전시관, 장비임대 비용 등을 지원한다. E3쇼에는 현재 15개 업체가 참가의사를 밝혔으며 센터는 한국업체 공동관을 만들어 홍보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사업과 국산게임 해외진출 지원사업에는 각각 5억원씩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센터는 이와 별도로 하반기에 「게임 아케데미」를 신설,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과제
게임개발종합지원센터는 설립예산만 113억원이 투입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의지를 직접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113억원 중 임대료 80억원(예상액), 공동장비실과 자료실 구축 비용 30억원 등으로 사실상 설립예산은 대부분 집행된 상태다. 문제는 센터가 각종 사업을 실천할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올해 운영예산을 1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이를 문화부 예산에 반영, 재정경제부에 신청했으나 전액 기각당해 문화부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조달하거나 별도의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여 있다.
인터넷 전용선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업체들을 받아들여 입주업체들이 업무에 불편을 겪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입주업체들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환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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