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출력기능을 갖춘 새 제품을 개발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성호정보통신·훈테크·제이씨현시스템 등 주요 사운드카드 전문 공급업체들은 사운드카드와 PC간 데이터 흐름 전과정을 디지털로 처리, 출력음질을 대폭 강화한 사운드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운드카드의 디지털 출력방식은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옵티컬방식과 소니 필립스 디지털인터페이스(SP-DIF) 방식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으나 디지털피아노나 미니디스크(MD)와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옵티컬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성호정보통신(대표 김윤식)은 사운드카드와 출력케이블을 광케이블로 연결, 음질을 대폭 향상한 사운드카드(제품명 광사운드 256폴리)를 개발, 다음달부터 공급에 나선다. 이 회사가 개발한 사운드카드는 각종 디지털 사운드신호를 광케이블로 처리, MD나 가정용 오디오에 연결해 자연음에 가까운 출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성호정보통신은 이 제품이 아날로그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잡음이 없어 음악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컴퓨터 사용자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성호정보통신은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디지털 입력이 가능한 앰프를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가정용 오디오 시장에서 이 제품을 연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차기 제품에서는 아날로그 스피커에 설치할 수 있는 디지털커넥터 모듈을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앰프쪽에 개발력을 집중했던 훈테크(대표 김범훈)는 잡음없이 사운드카드의 출력을 디지털로 처리해주는 디지털앰프를 별도로 제작, 공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앰프와 사운드카드를 활용할 경우 음질 왜곡이나 잡음없이 음원제작이나 전자음악분야에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고급 컴퓨터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훈테크는 디지털앰프가 전자악기나 오디오 앰프, MD 등 어떤 형태의 오디오 장비들과도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음원의 종류와 관계없이 고품질 사운드출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디지털 출력기능을 갖춘 PCI방식 사운드카드 「테크노PCI」를 개발, 다음달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디지털 출력과 음원편집 관련 장비가 고가여서 그동안 최고가 사운드카드 기종에만 디지털출력을 적용, 공급해왔으나 디지털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저가의 디지털 출력기능 사운드카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디지털사운드 출력기능을 채택한 사운드카드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현재 공급되고 있는 야마하·트라이던트·엔소닉 이뮤 등 사운드카드 칩세트류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디지털 출력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다 MP3 플레이어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디지털사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컴퓨터와 MD, 전자키보드, 앰프 등 관련장비들과 연계해 사용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하면서 잡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운드카드의 디지털 출력기능 채택이 일반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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