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개인용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단말기가 예상밖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기의 주역은 지난 94년부터 GPS수신기 엔진 및 차량 자동위치확인시스템(AVLS) 기술을 개발해 왔던 한국GPS(대표 김명수)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오스타.
인공위성에서 발사되는 전파를 수신, 사용자의 현위치를 확인시켜 주는 개인용 GPS단말기는 미국이나 유럽의 등산가·요트경주자·낚시꾼들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각광받는 제품이다.
특히 유고 공습시 격추된 스텔스기 조종사가 구조요청을 할 때 사용한 기기로 알려지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들에겐 거의 보급되지 않은 제품이다.
따라서 이 회사도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개인용 GPS단말기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시제품이 선보이면서 대학과 통신관련 회사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 조용주 전무는 『지난달 첫선을 보인 시제품을 서울대·연세대를 비롯, 전국 각지의 토목공학과·지리학과·사학과 등에 보낸 결과 본제품은 나중에 받더라도 시제품부터 쓰겠다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대학에서 GPS측량과 답사 때 위치 확인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모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회사에서는 기지국 위치 선정 표시용 등으로 2대의 시제품을 사용중이다.
당초 내수시장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던 이 회사로선 50여대 가까운 시제품 판매와 국내 수요자들의 관심만으로도 「뜻밖의 소득을 거둔 셈」이라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 회사는 이 단말기를 노트북 컴퓨터와 연결한 전국지도CD롬을 통해 개인 위치는 물론 이동 궤적까지 지도상에 표시해 주도록 한 기능과 내수시장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개인용 단말기는 지난 96년까지 미국 국방부가 쏘아올린 24개의 위성을 통해 쏘아지는 전파를 수신함으로써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응용된 시스템인 만큼 그동안 미국업체가 세계 수요를 100% 공급해 왔던 제품이다.
이번에 한국GPS가 개발한 단말기는 12개의 채널선국기능을 갖추면서 한반도 상공의 GPS위성 중 4개의 발신 신호를 포착,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토록 해준다. 최근 침투한 북한 잠수정 내부에서 발견된 「GARMIN」이란 영문이니셜이 선명하게 인쇄된 GPS단말기 역시 12개 채널을 선국할 수 있는 미국제품이었다.
한국GPS는 가민과 마젤란 등 일부 미국회사가 만들고 있는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의 에이전트를 통해 연간 1만대 규모를 미국시장에 판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허영호 등 세계적인 한국 등산가들이 한국제 GPS단말기를 사용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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