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로 산부인과 필수장비인 분만대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의료용구조합이 집계한 「의료기기 생산 및 수입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 분만대 생산량은 총 51대, 수입량은 7대였으며, 97년에는 생산 49대, 수입 4대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는 생산이 30대 미만이었으며 수입은 한 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분만대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부부들의 산아 제한 움직임에다 제왕절개 수술률까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만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와식 분만에서 좌식 분만으로 바뀌고, 분만대 대용으로 수술대와 검진대를 사용하는 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수출시장 또한 동남아 일부 국가와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 수요가 미미해 분만대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수시장 점유율 1위인 중외메디칼 관계자는 『수요의 하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대용 제품으로 수요가 전이되는 경향이 뚜렷해 분만대는 「죽어가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며 『수요가 줄다보니 지난해의 경우 수입이 전혀 없어 국내 생산 의료기기 중 수입을 100% 대체한 첫 품목으로 기록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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