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도 "리눅스 열기" 확산

 최근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서점가다. 현재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과,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많이 찾는 강남컴퓨터서점에 진열돼 있는 리눅스 관련 서적은 10종을 헤아릴 정도다.

 그러나 몇권을 제외하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리눅스의 핵심적인 내용을 따라 잡지 못한 채 1∼2년이 지난 옛날 정보를 다룬 책도 상당 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리눅스 책을 구입할 때는 우선 「레드햇」 「(한글판) 알짜 레드햇」 리눅스 등 최신 배포판을 다루고 있는지, 그리고 한글문제에 대한 설명이 충실한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내 출판사들이 펴내는 책은 대부분 「리눅스의 설치와 기본적인 활용법」에 초점을 맞춘 반면, 어느 정도 리눅스를 사용할 줄 아는 중·고급 사용자들을 겨냥한 서적은 아직 드문 형편이다. 최근 국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리눅스 책 다섯권을 골라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우선 정보문화사가 최근 펴낸 「한글 리눅스 알짜 레드햇 5.2 Bible」은 우리 나라 리눅스 발전의 대표주자격인 이만용씨가 집필한 것으로 리눅스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가장 처음 읽는 입문서로, 어느 정도 리눅스를 활용하는 독자들도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는 리눅스 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최근 전세계 리눅스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레드햇(RedHat) 리눅스」의 최신 내용을 다뤘을 뿐만 아니라 번역서적과 달리 국내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한글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리눅스의 역사·설치부터 기본명령어 활용, 각종 툴 소개 등 다양한 주제의 핵심적인 내용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베스트북이 펴낸 「한글 리눅스 알짜 레드햇 5.2 쉽게 배우기(강신석·황동준 지음)」도 쉬운 예제를 사용해 이해가 수월하다는 점에서 리눅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무난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드햇 리눅스」의 최신 내용을 다룬 것 외에도 리눅스의 설치, 기본명령어 활용, 툴 소개, 웹서버 만들기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비해 PC북이 펴낸 「리눅스웹 DB P/G(이두진 지음)」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웹과 DB의 연동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 또 상당히 많은 양의 소스 코드를 수록함으로써 특히 실무 담당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소화하면 웹 상에서 게시판 정도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짤 수 있다.

 에프원이 펴낸 「Linux Kernel Internals(개정판·서강대 운영체제 연구실 편역)」는 리눅스 커널(Linux Kernel)을 주로 분석했다. 운용체계라면 갖춰야 할 메모리나 멀티태스킹, 다른 파일시스템의 지원 등의 주제를 다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리눅스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이 없으면 소화하기 어렵다.

 한편 대림이 펴낸 「초보자용 리눅스 프로그래밍(한동훈·이만용 역)」은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리눅스나 유닉스라는 플랫폼 위에 프로그래밍작업을 수행할 때 다뤄야 할 것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소스 코드와 해설도 다양하게 수록함으로써,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재미있게 독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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