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펜타 윤재철 신임사장

 『정보사회의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 펜타의 비전이자 모토이며 조만간 이를 더 다듬어 제2 창업을 선언할 계획입니다.』

 지난 96년 8월 창업자인 정진형 대표 사망 이후 3년 가까이 최고사령탑 없이 운영돼왔던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가 지난달 15일 윤재철 사장(50)을 영입, 경영조직의 틀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윤재철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한국전자기술연구소(ETRI)를 거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95년부터 삼성SDS SI본부 전략팀장을 지내왔다. 새롭게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대표이사 사장 겸 펜타컴퓨터의 사장을 맡아 제2 창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윤재철 사장을 만나봤다.

 -신임 사장으로서 소감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25년 정도 일을 해왔습니다. 업계의 전반적인 움직임, 변화, 기술추세를 많이 봐왔고 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살려 큰 차원의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 분야는 특히 협력관계가 절대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동반자 관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신임사장의 역할은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파트너 관계 구축을 앞장서 이끌고 고객들의 만족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펜타에 와서 지금까지 느낀 점이 있다면.

 ▲삼성SDS에 입사해 개발사업부를 맡으면서 펜타를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펜타는 기술력이 튼튼한 회사이고 외국 선진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회사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 와서 보니 기술력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고 대체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배여 있습니다. 지난해 펜타는 사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할일은 빨리 아픔을 치유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펜타의 기존 사업에 변화는 없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실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사업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세계 제일만이 살아남는 분야입니다. 외국의 우수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며 틈새시장을 고려한 독자제품 개발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의 솔루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조직 변화도 예상되는데.

 ▲현재 펜타의 조직은 제품별 팀으로 구성돼 큰 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고 기존 부서에서 필요인력을 수혈하는 정도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관리체계 등에 허점이 있어 보이지만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일을 중심으로 한 조직인데 흔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만간 영업팀 보강은 단행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각오는.

 ▲대표 제안을 받은 것은 1월 말경이었습니다. 이전 직장의 업무가 현재 펜타와 비슷하고 또 개인적으로도 소프트웨어 관련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동안 중견 매니저만 해봤지 한 회사를 맡아서 책임지고 운영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의욕적으로 뛸 것입니이다. 창업주가 앞서 키워놓은 회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10년을 내다보고 노력할 것입니다.

 펜타컴퓨터는 지난 87년 설립돼 현재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펜타소프트,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 3개 자회사를 포함해 총 17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펜타컴퓨터와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는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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