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시장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반 범용저항기를 생산,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S전자가 최근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조용했던 저항기시장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한때 LG그룹의 자회사였던 S전자는 94년 계열에서 분리, 저항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종업원 지주회사가 되었으나 공급처는 여전히 모기업에 의존, 자사가 생산하는 저항기 물량의 90% 이상을 LG전자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최근 S전자가 LG전자 위주의 영업방식을 탈피해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기 위해 삼성전자의 구매입찰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어 삼성전자에 납품해온 저항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거래업체인 일부 저항기업체들은 S전자의 이같은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예의주시하는 한편 만약 S전자가 가격공세를 펼칠 경우 그냥 두고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S전자가 이처럼 타 저항기업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최근 바뀌고 있는 세트업체들의 구매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으로 세트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개입찰 방식이나 인터넷 공개구매 등을 통해 공급가격만 싸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웃소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때문에 더 이상 부품업체들은 거의 거래실적만으로 앞으로도 주문이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S전자도 LG전자가 옛정(?)을 고려,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유지해 별 어려움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으나 언젠가는 이러한 협조관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기존 저항기업체와 자사의 주력 모기업인 LG전자와 다소 마찰이 있더라도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S전자의 공세가 97년 당시 동호전자가 대우전자와 거래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면서 기존 대우전자 거래업체들과 벌인 가격경쟁의 재연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대우전자를 둘러싸고 동호전자와 몇몇 저항기업체들이 가격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이들 업체의 제시가격이 시장전반에 파급되어 저항기 공급가격을 대폭 떨어뜨리는 역기능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저항기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세트업체와 거래가 없는 일부 저항기업체들이 거래를 트기 위해 공세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S전자뿐만 아니라 개별 세트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타 저항기업체들도 시류에 편승, 업체 다양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대기업과 거래하는 선발 저항기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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