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는 일간 전환 8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구독실태와 니즈를 분석, 개선점을 찾아 궁극적으로 매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구독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신문 구독률, 구독 형태, 만족도, 경쟁력, 편집방향 및 개선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이루어졌다. 전자신문사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독자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전자신문 지면제작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주요 조사 결과를 분석, 소개한다.
<편집자>
△신문 접촉률 1위, 전자신문(구독률)
「전자신문은 거의 대부분 회사에서 읽는다.」 전자신문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자신문 독자(유료 독자)를 가정에서 보는 독자와 회사에서 보는 독자로 구분할 때 분포를 보면 가정 구독이 4.4%, 가정과 회사 양쪽 구독이 2.4%, 기업 구독이 93.2%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자신문은 가정 구독률이 6.8%, 기업 구독률(경제활동자 기준)이 97%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에서 전자신문을 보는 독자들이 병독하는 신문은 3.2개로 신문별로 종합지가 20%대, 경제지가 최고 4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회사에서 보는 구독 신문 3.2개중 경영·관리·전문직과 일반 기술직 종사자들은 전자신문을 100% 필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전자·정보통신업계 최고의 전문지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신문이 독자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나타내는가를 보여주는 조사가 열독률이다. 경제지 등 10개 전문지 가운데 평소 가장 많이 보는 신문, 즉 「주 열독신문」에 대한 조사에서 전자신문은 85.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적어도 회사내에서는 전자신문이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신문구독 여부와는 관계없이 어제 본 신문을 나타내는 「신문접촉률」면에서도 전자신문은 70.7%로 2위권인 유력 종합지들과 두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1위에 올라 직장내에서의 전자신문 구독열기가 뜨거움을 반영했다. 연령별로는 컴퓨터 세대에 속하는 20∼30대 젊은층의 열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일반사무직이나 기술직 가릴 것 없이 높게 나타났다.
△업무에 도움되는 신문(구독형태)
독자들은 전자신문을 보면 무엇보다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전자신문 구독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업무와 관련이 많아서」가 73.3%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정보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10.8%),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8.6%)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직장내에서 전자신문이 정보화시대의 필독 전문지로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으며 『전자신문을 보지 않으면 정보시대에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세간의 전자신문에 대한 위상과 평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전자신문을 「매일 본다」는 독자가 70%에 육박하고 전자신문 한 부에 대한 회독자 수가 5.8명이라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이같은 열독 빈도는 전자신문이 일간 전환 8년을 맞아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일일 메신저」로 그 역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1주일중 월요판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주목률이 46.3%에 달하고 정독보다는 필요 부분을 선택해서 본다는 독자가 79.8%에 이른다는 사실. 요일별로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가장 낮은 수준. 이는 전자신문이 가정 독자보다는 회사 독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월요일 첫 출근 후 한주일의 업무를 준비하기 전 시시각각 변하는 하이테크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자신문이 전자·정보통신업계의 특수 전문 일간지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또다시 분야별 전문화가 이루어져 지면별로 차별화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신문을 보는 순서는 「종합면」이 41.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정보통신」(26.9%), 「컴퓨터」(17.6%), 「경제과학」(5.2%) 순이었다. 특히 종합면이나 경제과학면은 경영·관리나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열독순서를 떠나 가장 관심있는 면으로는 「정보통신」(39.1%) 「컴퓨터」(27.1%)로 나타나 컴퓨터·정보통신 등 유망 산업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신문도 독자들이 만족해야 보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구독하는 종합지·경제지·전문지의 기사내용이나 구성, 인쇄상태, 배달, 구독료 등에 대한 만족도를 「매우 불만족」 1점부터 「매우만족」 7점까지 평점을 할 때 독자들은 전자신문의 만족도에 평균 4.92점을 주었다. 경제지 만족도 4.88점이나 일반종합지 4.76점보다 높은 것이다. 독자들은 전자신문의 기사가 유익하며 정확·신속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는데 이는 전자신문이 제공하는 정보의 질에 독자가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만족도는 특히 향후 1년내 구독을 중단할 의사가 없는 비율을 나타내는 구독충성률이 91.0%로 안정적인 구조를 보이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또 전자신문의 경쟁력이 「기사 유익성」 「도움이 된다」 「얻는 게 있다」 「믿을 만하다」 「미래지향적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항목에서 다른 매체에 비해 높게 나타난 반면 「기사의 다양성」 「전체 편집구성」 「사회적 영향력」 「지명도」 「기사의 흥미성」 「읽기가 편함」 등의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일반지나 경제지에 처져 전문 일간지가 지니는 한계를 일부 내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면 증면 필요하다(편집방향 및 개선점)
독자들은 24면 체제로 운영되는 현 전자신문 발행체계에 대체로(73.9%) 만족하고 있으나 만약 지면을 확대한다면 「정보통신면」과 「컴퓨터면」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 정보통신과 컴퓨터 관련 분야의 정보욕구가 가장 높음을 보여줬다. 직업별로는 기술직이, 생활수준별로는 상층부로 갈수록 증면의 필요성을 더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코너를 신설할 경우는 교양·시사 관련면이 가장 높게 나타나 독자들도 전자신문이 특수전문지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일반 교양이나 시사면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인터넷 분야도 40대 중년층과 고급기술직, 전문대졸 이상에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토요판 정보생활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토요일에만 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6.4%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의 개선점에 대해선 35.9%가 「없다」고 응답, 지금의 전자신문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나 「특수지로서의 역할을 좀더 강화」가 19%에 달했다. 이어 「정보의 신속성 강화」(5%) 「기사의 중립성 강화」(4.6%) 「기사의 정확성 강화」(4.2%) 「지면확대」(3%) 등의 지적도 있었다. 편집방향에 대해서는 보편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전문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달라는 주문이 지배적이어서 독자들이 급격한 변화 추구보다는 현상태에 대한 보완 및 강화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분간은 지면을 확대하는 등 보편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초보자나 입문자를 위한 코너를 신설, 신규독자층을 확대하고, 요일별 특집이나 시리즈 형식으로 특정분야를 더욱 심도있게 보강함으로써 기존 독자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만약 전자신문이 폭넓은 독자확보와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기사내용을 연성(soft)화 할 경우 그 방향으로는 「학술 및 교양면」(45.1%)과 「일반 시사면」(23%)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연예·오락·스포츠 등 흥밋거리 강화」도 14.4%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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