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개발완료된 차세대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에 대한 구매가 이달중 이뤄져 ATM교환기 시대가 화려하게 개막된다.
특히 정부는 초고속망 조기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ATM교환기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달초 이뤄지는 ATM교환기 입찰을 놓고 관련업체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31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이 지난주 ATM교환기 12대와 광대역망종단장비(CANS)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데 이어 한국통신도 지난달 ATM교환기용 망종단장치(AN) 64대를 루슨트·노탤·뉴브리지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하고 이달초에는 국내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ATM교환기 16대와 CANS 62대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투자에 나서는 ATM교환기는 음성·데이터·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어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하기에 적합한 차세대 교환기이며 CANS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시 다수의 초고속 가입자의 음성·데이터·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묶어 ATM교환기와 연결시켜주는 장비다.
특히 한국통신 등 각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통신 육성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정보통신부도 초고속통신망 조기구현과 경기부양 차원에서 오는 2002년까지 국가망과 공중망을 대상으로 ATM교환기 210여대와 광대역망종단장치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현재 ATM교환기 및 광대역망종단장치에 대한 입찰은 이들 장비개발이 국책과제로 수행된 점을 감안해 외국 업체를 포함한 완전경쟁이 아닌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경쟁입찰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외국업체들의 참여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장비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외국 업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통신의 AN 입찰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안해놓고 있으며 국내 장비개발 업체들은 비공개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물량배분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TM교환기는 삼성전자·대우통신·LG정보통신·한화/정보통신 등 국내 교환기 4사가 개발을 완료, 입찰에 참가중이며 CANS는 대영전자·대한전선·LG전선·한화/정보통신 등 4개 업체가 개발에 성공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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