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프로젝터는 대형화면으로 3차원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제품은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위치가 제한돼 있다. 따라서 입체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정해진 위치를 그대로 지켜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청자의 시점(視點)이동에 초점을 맞춘 입체프로젝터의 개발이 활발한데, 대부분 어떤 표시가 달린 모자나 안경을 써야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최근 일본 NEC 기능디바이스연구소는 어느 위치에서든 안경이나 모자와 같은 도구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입체 액정프로젝터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NEC의 시험제품은 화면 크기가 가로 80㎝, 세로 60㎝로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상과 왼쪽 눈에 비치는 상이 약 1.6㎜ 폭으로 번갈아 나열되고, 화면 앞에 끼운 특수렌즈를 통하면 시청자의 좌우 눈으로 각각의 상이 도달해 입체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방식에서는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수㎝ 범위로 한정되는 결점이 있는데, NEC 연구소는 화면속 영상을 약간 움직이면 입체상을 맺는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영상을 투영하는 프로젝터와 스크린 사이에 빛의 방향(광축)을 변경하는 유리판을 두고 모터로 유리판을 작동해 영상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적외선을 사용한 고체촬상소자(CCD) 카메라를 사용해 시청하는 사람의 눈을 포착하고, 컴퓨터가 광축을 계산해 항상 시청자가 위치한 곳에 입체상이 맺히도록 영상을 움직이게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어느 위치에 있든 입체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보는 사람이 갑자기 위치를 바꿔도 영상의 이동이 따라가도록 컴퓨터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해 앞서 영상을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도 채택했다. 초속 60㎝까지의 이동에 대응할 수 있다. NEC는 이 신기술을 앞으로 컴퓨터게임이나 입체TV 등에도 응용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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