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근 가격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8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6개월동안 10∼12달러선을 굳건히 지켜온 64MD램 가격이 이달 들어 갑자기 하락세로 반전, 첫째 주와 셋째 주에 10달러선과 9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최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8달러선까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지역과 아시아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8M×8 타입의 66㎒급 64MD램 일부 제품이 최저 7.7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이지만 64MD램 현물시장 가격이 7달러대까지 하락한 것은 반도체 경기가 최저점이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16M×4, 4M×16 등 대부분의 64MD램 가격도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96년과 97년과 같은 가격 폭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통적인 D램 가격 사이클상 PC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9월 이전까지 이같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산업의 수출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출 물량 확대와 가격 상승세로 국제수지 개선을 통한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던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경우 외채상환과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되는 국제수지의 흑자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64M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세계 D램 메이저업체들의 생산 수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는 고급형 PC 수요가 예상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내 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D램업계의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약 6개월간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수요가 발생, 예상 외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고 전제하며 『이같은 가수요 요인이 제거됐다는 점을 감안하며 D램 가격은 상당기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8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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