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은 세계적으로 개최되는 10대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컴덱스전시회와 비교해도 세빗은 3배 이상 많은 업체와 관람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한 주일 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컴퓨터 및 정보통신 박람회(세빗) 99」를 총괄한 하노버박람회주식회사의 외르크 숌부르크 전시담당 총괄전무는 『이처럼 세빗의 규모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시회 기획을 산업흐름에 맞춰 능동적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숌부르크 전무는 『70년대에는 사무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전시 참여업체를 섭외했으나 80년대 후반부터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관련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해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86년 268개 업체에 불과했던 소프트웨어 업체가 올해는 2644개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관련업체 역시 86년 190개에서 99년 1053개로 늘어나 소프트웨어·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전체 세빗에서 45%를 차지할 정도로 전시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
세빗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만 업체들이 외국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이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숌부르크 전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만에서 참여한 업체들이 500개 이상으로 가장 많다』며 『대만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도 85년 38개에서 올해 829개로 급증해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빗은 전시회 규모도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올해 개최된 세빗99의 경우 250만㎢ 대지에 26개의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고 설명한 숌부르크 전무는 『방문객들이 다니는 전시장 안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한 결과 전체 홀 길이가 36㎞에 달해 전시회를 충실히 보려면 적어도 4∼5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세빗이 개최되면서 이 전시회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 경제에 기여하는 공로도 크다.
숌부르크 전무는 『올해 7341개 업체들이 세빗에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3000여개가 해외 업체』라며 『전시회를 참관하는 방문객도 올해 7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들이 14만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세빗과 하노버 산업박람회 등이 경기지표로 활용돼 유럽 전체 경제를 꿰뚫어볼 수 있다』고 설명한 숌부르크 전무는 『특히 유럽은 세빗의 영향으로 정보기술 관련산업이 해마다 9∼10%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전자상거래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94년 1%에서 99년 47%로 급성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숌부르크 전무는 『이같은 산업 흐름을 반영해 내년 3월에는 올해보다 더 큰 규모로 「엑스포2000」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엑스포2000의 정확한 규모는 전시회가 개최되기 한달 전에야 집계가 가능하지만 현재 예약된 참가업체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정보통신,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빗 99가 열린 독일 하노버 전시장은 내년 3월에 개최될 「엑스포2000」에 대비, 전시장을 신축하기 위한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21세기를 화려하게 개막하겠다는 하노버박람회주식회사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하노버=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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