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뉴로칩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전신전화(NTT),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뉴로칩의 시험제작 성과를 발표하고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뉴로칩은 생물의 신경계를 모방한 반도체소자로 향후 암 검진이나 자동차 추돌사고 방지, 음성인식 등 폭넓은 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NTT는 최근 1개의 대규모집적회로(LSI)에 1만6000개의 연산회로를 집적한 전용LSI를 4개 탑재해 PC의 영상처리 속도를 기존보다 100배 고속화한 뉴로칩을 개발했다. 기존 전용LSI에는 연산회로를 64개밖에 집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처리속도에 한계가 있었는데 새 칩은 실험결과 1초에 수백장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새 칩이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진단장치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회사를 통해 올해 안에 암 검진장치용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영상·음성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처리하는 새로운 신형 뉴로칩의 시험제작에 성공했다. 기존 뉴로칩은 처리하려는 영상과 음성을 계산기 메모리에 모두 축적해 놓지 않으면 연산회로가 처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신형 칩을 다수 탑재한 뉴로컴퓨터를 개발해 자동번역 등 음성인식 분야에 응용해 나갈 계획이다.
후지쯔는 대뇌의 제1차 시각(視覺)으로 일컬어지는 부분의 신경회로망을 모방한 LSI를 시험 제작했다.
제1차 시각은 물체의 움직임을 검출해 거리감을 파악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영상을 가로, 세로, 기울어짐 등의 성분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새로운 LSI를 사용해 자동차 밖 풍경을 분석해본 결과, 가로, 세로, 기울어짐 등을 분해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200분의 1초에 불과했다며 이 칩을 자동차의 추돌사고 방지장치 등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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