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에이브이텍 이종훈 사장

 『PC에서부터 IMT2000까지 앞으로 모든 정보통신 제품에 비디오가 필수기능으로 탑재될 것입니다. 모든 기기에 비디오가 탑재되기 위해서는 카메라는 작고 가볍고 성능이 뛰어나며 가격도 싸야합니다.』

 국내 처음으로 상보성금속산화막(CMOS)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VGA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PC카메라를 개발한 이종훈 에이브이텍 사장(35)은 CMOS 이미지 센서야말로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준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CMOS 이미지센서가 기존의 고체촬상관소자(CCD) 이미지센서에 비해 여러 면에서 빼어난 특성을 지녔음에도 각광을 받지 못한 것이 화질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미 옴니비전에서 내놓은 CMOS 이미지센서는 컴퓨터에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VGA 해상도급 33만화소를 지원합니다. 때문에 각종 정보통신용 제품에 영상정보를 제공하는데는 충분하지요.』

 이 사장은 CMOS를 고해상도의 디지털스틸카메라나 캠코더에 이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PC용이나 통신단말기용으로는 CCD보다 월등히 우수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CMOS 이미지센서를 이용하면 CCD에 비해 카메라모듈에 소요되는 칩수가 절반이하로 줄어듭니다.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크기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소비전력이 4분의 1밖에 들지 않지요.』

 에이브이텍의 가장 큰 강점은 이미지센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시스템화할 수 있는 고도의 설계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브이텍은 LG반도체에서 이미지센서와 카메라시스템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해오던 연구원들이 지난해 8월 독립해 만든 젊은 벤처기업.

 『옴니비전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고는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CMOS를 가지고 단 2개의 칩만으로 카메라모듈을 설계했기 때문이지요. 당시 옴니비전에서 개발했다며 가져온 카메라모듈에는 상당수의 칩이 사용됐어요.』

 때문에 에이브이텍은 이미 옴니비전에서 제휴의사를 넌즈시 내비칠 정도로 설립 반년만에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저희 회사가 해외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카메라기술과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USB는 앞으로 모든 컴퓨터에 기본장착될 것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래픽카드나 비디오카드 등 대부분 카드업체들은 아직 USB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제휴의사를 밝혀오는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합니다.』

 이 사장의 눈에는 카메라기술과 USB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정보통신용 비디오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이 번뜩인다.

 『PC카메라시장엔 아직 뚜렷한 주인이 없습니다.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이지요. 1년안에 세계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수년내에 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게 저희들의 꿈입니다.』

 이 사장의 야심은 PC카메라에만 그치지 않는다.

  『카메라기술은 PC뿐 아니라 IMT2000 등 정보통신 단말기분야에도 필수적입니다. 이미 관련업체 및 기관들과 IMT2000용 비디오의 기술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못이룬 멀티미디어시대의 신화를 자신들이 반드시 성취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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