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레이터 게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나우누리와 하이텔의 에뮬레이터 게임 동호회에서는 울트라64 하이레벨 에뮬레이터(ULTRAHLE)라는 프로그램이 8천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에뮬레이터 게임은 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을 PC에서도 실행할 수 있게 한 것. 이미 수년전부터 게임 에뮬레이터인 마메(MAME:Multi Arcade Game Emulators)나 네오레이지 등이 개발돼 게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환영을 받아왔다.
최근 나온 울트라HLE는 그동안 불가능할 것이라고 알려져왔던 일본 닌텐도의 N64 게임기를 PC에서 에뮬레이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다.
프로그램의 사용방법도 무척 간단하다.
200KB에 불과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PC의 특정 디렉터리에 설치한 후 실행파일을 선택해 실행하면 모든 준비작업이 끝난다. 물론 계속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초기화 파일(.ini)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원래 롬팩 형태로 돼있던 게임 파일을 받아 이 파일을 울트라HLE 프로그램에서 열면 실행된다.
게임파일은 3∼21MB 정도로 에뮬레이션 게임치고는 비교적 큰 용량이지만 닌텐도의 명작으로 각광을 받은 「마리오 카트 64」나 「젤다의 전설:시간의 오카리나」같은 게임은 10MB가 넘는 크기에도 이미 1만회에 가까운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진행은 게임기와 비슷한 키 구조를 갖춘 게임패드나 조이스틱으로 하면 좋지만 웬만한 게임들은 키보드를 이용해도 충분하다.
물론 지난 2월에 처음 발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모든 닌텐도 N64용 게임을 실행할 수는 없다.
또 비교적 용량이 작은 프로그램과 게임이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한다.
최소사양만도 펜티엄 MMX200㎒, 램 32MB, 부두1 그래픽카드는 있어야 하고, 이상적인 사양은 펜티엄Ⅱ 400㎒, 램 64MB, 부두2, 부두밴시 그래픽카드다. 하지만 이 정도 사양을 갖추면 TV화면을 통해 보던 그래픽보다 훨씬 더 섬세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게임들이 글라이드 모드만 지원하기 때문에 부두 칩을 내장한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다른 3D 그래픽 카드에서도 운용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글라이드를 에뮬레이션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닌텐도 외에 게임기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도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세무프로(PsemuPro)와 블림(Bleem)이다.
이 가운데 먼저 나온 세무프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가 최근 베타버전으로 나온 블림이 대부분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실행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블림의 경우 앞으로 상용화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어서 음지에 있던 에뮬레이션 게임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에뮬레이션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80년대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들을 PC에서 실행할 수 있는 마메나 네오레이지 프로그램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네오레이지의 경우 격투게임인 킹오브파이터98을 실행할 수 있어 통신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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