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평판디스플레이 투자 확대

구자풍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사무국장

 2010년대 첨단 전자·정보시대에는 지금까지 가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표시소자들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가 출현, 현재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컬러 브라운관(CRT)을 대체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은 디스플레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 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 제1위의 액정표시장치(LCD) 산업국인 일본은 기술연구조합 초선단 전자기술개발기구(ASET)라는 기구를 구성, 지난 97년부터 매년 3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백라이트 없는 반사형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TFT LCD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도 EC 자금을 지원, 영국 CRL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반사모드 컬러 LCD 개발을 위한 Helicos(Handheld Reflective Color Displays)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다.

 따라서 일본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액정표시장치 생산국인 우리나라도 2010년대를 대비한 장기 연구프로젝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 연구기획하고 있는 초기제품의 개발계획뿐 아니라 선진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 추진함으로써 평판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제1위의 산업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이 필요한 때다.

 분야별로 보면 TFT LCD분야에서는 일본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HDTV용 TFT LCD) 및 경쟁 가능한 제품(System on Display, 고화질 신액정모드 TFT LCD, 플렉서블 TFT LCD)의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일본이 초기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가격이 높아 상용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PDP분야는 디지털 HDTV 방송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그 시장도 성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PDP시장이 성숙되는 2005년에 세계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진제품보다 우수한 고화질·고기능 제품 및 저가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국내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한다면 2010년도 HDTV 및 3차원(3D)TV시대에 대응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한 저가격·고집적 평판디스플레이 기술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2010년대 첨단 전자·정보 표시장치의 국제경쟁력 확보 및 세계시장 선점, 2005년 세계시장(400억 달러)의 30%, 2010년 세계시장의 40% 이상 점유를 통하여 세계 제1위의 생산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통한 수출증대효과 창출(2005년 120억 달러 예상)과 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기초기술 개발과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창의적 고급 연구인력 양성, 저소비전력화 기술 개발을 통한 에너지 절감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우리의 핵심산업으로 선정, 자원을 집중해 세계 일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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