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까.
지난해 말 문화부의 인허가 관련 행정지침 발표와 연소자 관람불가 대여등급 위반을 근거로 한 게임방 단속이 시작되면서 게임방 열풍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볼 때 게임방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임방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인터넷PC대여업협회(회장 박원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협회 창설대회를 개최했을 때 참가한 게임방업체는 전국적으로 6백70여개였으나 올들어 2월 현재 회원업체 수는 1천2백여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게임방용 고속전용선을 공급하고 있는 ISP들은 전국의 게임방 수가 이미 지난 연말로 3천개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각각 1천여곳의 게임방에 회선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정보기술·나우콤·SK텔레콤·한솔텔레컴·두루넷 등의 회선을 사용하는 게임방을 포함하면 모두 3천5백여곳에 달한다. 이들이 실적을 부풀렸다고 하더라도 게임방용 전용선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서울 대학로에 게임방을 개설한 업주는 『ISP업체에서 2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선제공 지연에 대해 ISP들은 게임방용 전용선 수요가 쇄도하면서 라우터·모뎀 등 부속장비 공급이 달리고 전용선간의 분기점 역할을 하는 노드(NOD) 설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용선 없이 게임방을 운영하거나 전자오락실 등과 결합된 형태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까지 포함하면 이미 그 수가 4천을 넘어섰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울의 대학가와 주요 상권에서 게임방 사용료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1천원대로 떨어질 정도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게임방이 이미 포화상태에 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장사가 될 만한 곳은 이미 빽빽히 들어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게임방 수익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실직자와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으로 비쳐지고 있다. 대도시의 주택가와 지방에서 게임방 신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같은 점을 근거로 업계 관계자들은 올 연말까지 게임방이 최소한 6천∼7천개에 이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러나 현재처럼 게임방이 청소년·대학생 이용자에 의존하고 게임서비스에 편중될 경우 게임방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만큼 게임방업계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게임방의 미래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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