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장철을 앞두고 불기 시작한 김치냉장고 열풍으로 김치냉장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97년만 해도 총 8만5천대 정도의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가 지난해에는 무려 3배 이상이 늘어난 총 25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들어 시장 규모가 최소한 35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김치냉장고가 한국형 주방가전기기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김치냉장고 시장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도기계의 위니아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김진수 상무(51세)는 『김치냉장고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입니다. 만도기계는 올해부터 김치냉장고를 주력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히고 『수요 급증에 힘입어 이미 지난해부터 김치냉장고 판매비중이 에어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김치냉장고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만도기계 위니아사업본부는 지난해 총 1천7백50억원의 매출 가운데 8백억원을 「딤채」로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총 2천6백50억원의 매출목표 가운데 1천4백30억원을 「딤채」로 달성키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9만대가 늘어난 총 2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치냉장고는 냉장고와는 달리 습기를 유지하면서 김치나 야채·과일 등을 보관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치냉장고가 가정에서 꼭 필요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김진수 상무는 김치냉장고 수요가 급증,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는 데 대해 「탁월한 신선도 유지」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기존 냉장고는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보관중인 식품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반면 김치냉장고는 수분증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김치냉장고를 한 번이라도 써본 고객이라면 이를 냉장고와는 별도의 기능을 가진 필수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진수 상무가 특히 『만도기계의 딤채는 이를 사용해본 주부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해주는 구전마케팅 효과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김치냉장고 사업에 자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오는 5월 말까지 총 10억원을 투자해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설, 생산능력을 연간 25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또 공급형태 다양화를 위해 최근 신축 아파트 등에 붙밖이 형태로 공급할 수 있도록 건설업체들과도 협의중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치냉장고 시장 확대 및 기존 점유율 수성을 위해 생산량 확대 및 제품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지난해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생산량이 부족해 「딤채」를 찾는 고객을 경쟁사에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도기계는 이너케이스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협력업체에도 금형비 및 프레스기계 증설 자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오는 5월 말께는 1백20ℓ 용량의 대형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며 열전소자 방식의 소형제품 및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의 업소용 제품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화의인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최악의 위기상황에 몰려 있으면서도 김치냉장고를 한국형 주방가전기기로 정착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한 만도기계의 계획이 앞으로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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