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랜드 등 전자 전문상가가 혼수철 특수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수철이 예년보다 이른 3월로 당겨짐에 따라 이들 상가의 가전매장이 혼수용 가전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본격적인 혼수철은 4월부터 시작됐으나 최근 IMF 이후 위축됐던 경기가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오는 2000년 1월 1일 신생아를 출산하기 위한 밀레니엄 베이비 붐을 타고 결혼을 앞둔 커플의 혼수용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2층 가전매장의 경우 지난 3·1절 연휴기간 동안 1만여명의 혼수상담 고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각 매장의 매출도 지난달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 2층 혜선프라자의 김영길 부장은 『이달 들어 혼수용 가전제품 구매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며 『하루 평균 세 쌍 정도가 혼수용 패키지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은 이처럼 혼수철이 한달여 앞당겨지고 밀레니엄 베이비 붐에 편승한 혼수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나자 지난달 말까지 전개했던 혼수가전 패키지 할인판매전을 이달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이달과 4월을 혼수고객 우대기간으로 정하고 혼수가전 구매고객에게 영화표와 소형 가전제품 등의 사은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용산 전자상가에도 예년과 달리 수많은 예비 부부들이 혼수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3월 들어 혼수품 구매고객이 크게 몰려 하루에 전화상담을 포함해 수십명의 고객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가업체들은 제각기 매장 진열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고 특색 있는 판촉행사를 준비하는 등 예비 신혼부부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21의 경우는 6일부터 21일까지 보름 동안 「혼수 넘버원 대축제」를 마련, 밀레니엄 베이비 출산계획을 세우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제주도 숙박권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다채로운 밀레니엄 관련 행사를 열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이 행사를 통해 예년 같은 기간의 매출액인 1백70억∼1백80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한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다른 상가 업체들도 올해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밀레니엄 베이비 붐에 편승, 결혼을 서두르는 예비 부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알뜰혼수 패키지, 맞벌이 부부용 신혼살림 베스트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밀레니엄 특수를 살려나가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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