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사는 PC시대의 최대 스타다. 인텔은 10여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더불어 「윈텔(Wintel)」이라 불리는 기업연합을 결성하고 PC의 표준 아키텍처를 독점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세계 PC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스타에게도 존립을 위협하는 위험한 징조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그 조짐들이란 「소비자 반발」을 포함해 「시장점유율 하락」 「파트너들과의 관계 악화」 「독점금지법 위반혐의」 등이며 인텔로서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우선 소비자들의 반발이다. 미국 프라이버시보호단체들은 지난 2월 25일 인텔이 칩에 전자적으로 ID번호를 부여하는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이 회사제품을 보이콧한다고 선언했다.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단체들은 펜티엄Ⅲ의 리콜 요구도 서슴지 않을 기세다.
점차 축소하는 시장점유율도 인텔의 큰 고민거리다. 지난 97년 4·4분기 87.1%였던 인텔의 전세계 MPU 시장점유율은 98년 같은 기간에는 75.5%까지 떨어졌다고 시장조사기관들은 밝히고 있다. 반면에 이 기간에 최대 경쟁사인 AMD의 점유율은 6.6%에서 15.5%로 확대됐다.
지금껏 긴밀한 협력관계를 과시해온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지난해부터 크게 악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IBM·컴팩컴퓨터·휴렛패커드(HP) 등 인텔 성장에 열쇠를 쥐고 있는 전세계 유력 컴퓨터관련 업체들과의 관계가 미래 사업방향을 놓고 악화일로에 있다. 문제는 이들 컴퓨터업체와의 관계개선에 여지가 전혀 없다는 데에 있다. 인텔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텔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건을 둘러싼 재판이 다음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앞으로 결과에 따라서는 인텔은 「분사」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과연 이 스타는 앞으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행동하며 나아가 성장을 거듭할 것인가, 아니면 점차 이 세상에서 소멸해갈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어떤 형태로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 스타를 잃은 소비자는 「선택의 리스크」라는 부담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999년 한해는 이 스타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한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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