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콘덴서용 에이징.선별기 업체들, 해외시장 개척 활발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용 에이징&선별기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화엔지니어링·호당실업·멕테크 등 국내 전해콘덴서용 에이징&선별기 제조업체들은 국내 전해콘덴서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어 주문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징&선별기는 전해콘덴서의 조립후 전공정에서 손상된 유전체를 복구하기 위해 고온에서 일정한 전압을 인가하고 에이징후에는 전기적 특성을 자동측정하는 기기로, 국산제품의 품질 및 인지도가 높아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에이징&선별기 생산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주력하면서 최근 국내 업체간의 과열경쟁이 심화,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업체의 공조체제 구축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에이징&선별기를 비롯한 조립기·포밍&테이핑기 등 전해콘덴서장비 전문업체인 삼화엔지니어링(대표 이명수)은 올해 매출액 1백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직수출에서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 회사는 에이징작업을 두 줄로 처리해 기존 한 줄짜리 제품에 비해 생산성을 두 배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 유럽 및 미주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이징&선별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호당실업(대표 우용택)은 그동안 자사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온 일본 구아노사와의 관계가 청산됨에 따라 독자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호당실업은 기존 그룹에이징 방식 대신 개별적으로 콘덴서에 전기를 공급,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싱글에이징 방식의 에이징&선별기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는 한편 그동안의 고가정책을 탈피해 가격을 현실화하고 사후 서비스를 강화,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주력해온 멕테크(대표 심상무)도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의 콘덴서장비 전문업체인 이탈리아의 아코트로닉스사와 해외 마케팅 및 기술제휴를 맺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징&선별기의 해외수출에 나선다. 이 회사의 에이징&선별기는 기존 장비와 달리 PC로 전부 제어하며 파워서플라이 10개를 채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이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국내 에이징&선별기업체들이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가를 무기로 한 대만과 중국의 에이징&선별기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및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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