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차세대 디지털 광기록 저장장치로 일컫는 CD리라이터블(CDRW) 드라이브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 월간 10만대 이상의 양산체제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96년부터 총 5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CDRW드라이브(모델명 CED-8041B)는 4배속 CD리코더블(CDR) 쓰기속도에 CDRW 쓰기 2배속, CD롬 읽기 24배속의 성능(4×2×24배속)을 갖춘 2세대 제품으로 윈도95·98·NT 환경에서 기존 CD롬 드라이브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와 같이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손쉽게 데이터 백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MB의 버퍼메모리를 내장, 데이터 저장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했으며 LG전자가 자체개발한 「최적기록을 위한 프로그램 기술(Write Strategy)」과 「역공진 설계」로 안정적인 연속기록과 재생을 할 수 있다.
CDRW 드라이브는 지난해 세계 시장규모가 약 5백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1천2백만대로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시장도 4배속 제품 출시로 지난해 3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9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LG전자가 독자적으로 CDRW 드라이브를 개발함으로써 국내외 CDRW 드라이브 시장에서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CD롬 드라이브 분야의 세계 수위 업체인 LG전자는 그동안 CD롬 사업으로 쌓은 제조 노하우와 대규모 제조라인, 해외영업 유통망 확보의 이점에 CDRW 드라이브 개발기술을 추가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외국 유력업체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세계적인 PC제조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CD롬 드라이브 공급을 통해 제품 생산능력을 이미 평가받은 데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CDRW드라이브를 개발함으로써 시장상황에 따른 가격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시장 진입시점면에서 순풍을 탔다는 평가다. 다른 경쟁사들이 높은 미디어 가격과 인지도, 제품 신뢰성 문제로 초기 CDRW 드라이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과 달리 이런 문제가 모두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홀가분하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CDRW 드라이브를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추세가 예상되는 CD롬 드라이브의 차기 아이템으로 개발을 추진중인 DVD램 개발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번 LG전자의 CDRW 드라이브 양산체제로 국내시장에서도 적잖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제품 신뢰성을 개발의 제1목표로 설정, 품질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현재 공급되고 있는 어떤 2세대 CDRW 드라이브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2×2×6배속 CDRW 드라이브가 30만원대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보다 기능이 훨씬 우수한 4×2×24배속 제품을 40만원대에 판매해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40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출시한 데 이어 CDRW 드라이브를 국내·해외 시장에 동시에 출시하면서 올해 1백만대 이상을 판매해 고부가가치 광기록 저장제품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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