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단체인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과 수입자 단체인 의료기기공급자협의회의 통합 논의가 무산됐다.
의료용구조합은 기존 정관으로는 수입자 단체와 통합이 불가능하므로 조합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제조 및 수입업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협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특히 두 단체는 물밑 협상을 통해 오는 24일 열리는 의료용구조합 정기총회를 거쳐 가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를 출범시킨다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조합 이사 전원이 통합에 반대,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현 하창화 이사장의 숙원이었던 의료기기 관련 단체 통합 건은 내부 반발에 부딪혀 결국 없던 일이 돼버린 셈이다.
이사들은 통합 반대 논리로 생산자와 수입자의 정서가 워낙 다른 데다 통합에 따른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경제단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그늘 아래 있는 것이 훨씬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이사는 조합의 운명과 관련한 중대 문제를 이사들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수입자 단체와 통합 협상을 진행해온 이사장의 업무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논의에서부터 결렬까지 과정을 지켜본 한 업계 관계자는 『조합의 주인인 회원사들과 이들의 대표격인 이사들과 사전 협의나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함으로써 발생한 당연한 결과』라며 『생산자 단체가 수입자 단체와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당초 양 단체간 통합 논의는 수입자 단체가 협회를 만들고 조합의 수익사업을 떼어 가려는 움직임을 감지한 조합 측이 방어논리로 개발, 추진된 것으로 그 본질은 「밥그릇」 싸움』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조합은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와 이익 증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삼성·LG 가전, 美 사이버보안 인증 촉각
-
5
TSMC가 인텔과 파운드리 합작?…美 애널리스트 가능성 제기
-
6
한미반도체, 13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
7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 변경·지급 연기 추진”
-
8
코웨이, 4조 클럽 입성…비렉스·정수기 '쌍끌이'
-
9
고려아연, '中 수출 통제' 인듐 공급망 핵심 부상
-
10
삼성전자·LG전자, 상업용 사이니지에 'AI 기반 타깃 광고' 새바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