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시선이 지난 4일 출시된 월트 디즈니의 만화비디오 「뮬란」에 쏠리고 있다.
「뮬란」이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 바닥세를 헤매고 있는 만화비디오시장을 녹여줄 훈풍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재까지 뮬란의 상황은 대체로 순조로워 보인다. 브에나비스타측은 첫 주문량이 대여판매시장에서 8만1천개, 일반판매시장(셀스루)에서 3만개 등 총 11만여개에 달했고 지난 5일 오전에는 2천개의 추가주문이 있었다. 이같은 수치는 「라이언 킹」 「토이 스토리」에 이어 브에나비스타의 역대 작품판매량(초도주문량 기준)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노심초사했던 회사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만화비디오시장이 해빙기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들뜬 표정이지만 대부분은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경계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뮬란이 흥행에 성공했다면 이 작품의 완성도와 마케팅 때문이다. 브에나비스타는 국내 극장에서 흥행한 것을 믿고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의 뮬란 출시를 지원했다. 명절인 설을 앞두고 동양의 정서를 담은 뮬란을 과감히 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뮬란의 유명세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빙 조짐」으로 보는 이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최근 새한이 출시한 「난 이상한 남자와 결혼했다」라는 만화비디오도 예상을 깨고 3만개에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고 작년 말 「누들 누드」 출시 이후 비디오대여점들의 만화비디오에 대한 태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봄기운이 완연해졌다고 설명한다.
만화비디오시장에 대한 전망이 아직까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는 최소한 뮬란이 고객의 시선을 되돌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고 보고 이후 나올 「라이언 킹 2」 「개미」 「벅스 라이프」 등 화제의 작품들이 얼어붙은 만화비디오시장을 녹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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