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서 30일까지 3일간 제주도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전자상거래(EC) 추진을 위한 한·일 협력 워크숍」은 무엇보다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국부적으로 논의돼왔던 한·일 양국의 EC협력체제를 관계당국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범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전자거래(CALS/EC)협의회와 일본의 전자상거래실증협의회(ECOM) 및 기업간전자상거래추진기구(JECALS)가 공동 주최한 이 워크숍에는 우리나라 대표로 CALS/EC협의회 김동훈 부회장을 비롯한 관련단체 및 업계 관계자 33명이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는 일본정보처리개발센터(JIPDEC) 미야카와 단장 등 20여명의 단체장과 업계 실무자가 참석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한·일 협력체제 구축만이 향후 미국 주도로 전세계의 거래표준으로 자리잡을 전자상거래시대에 대응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데 참석자 모두가 공감한 자리였던만큼 「의례적인」 보고 수준의 의견보다는 실질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들이 연일 쏟아져나왔다는 점이 커다란 수확으로 꼽힌다.
우선 「한·일 EC추진협의회(가칭)」를 만들어 연 2회씩 한일간 정기모임을 개최키로 한 것은 이제 범정부 차원의 한일 공동노력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주도의 일방통행식 전자상거래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전자상거래 협력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한국의 「CALS/EC KOREA」 행사와 일본의 「CALS/EC JAPAN」 행사가 열리는 7월과 11월에 각각 행사 개최지에서 모임을 열기로 했다.
한·일 EC추진협의회(가칭) 산하에는 기업과 기업간,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워킹그룹으로 양분해 업종별 EC/CALS 추진과 소비자보호, 인증 등의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또 향후 공동연구 테마안을 채택하고 특히 전자산업분야의 CALS 협력추진, 인터넷을 통한 한·일 양국 중소기업의 무역거래 활성화 등을 공동 협력키로 했다.
한국의 산자부·정통부와 일본 통산성의 관계자 등 정부당국 차원의 협력관계 모색과는 별도로 민간차원의 노력도 활발했다.특히 전자상거래의 밑단부문으로 파장이 큰 티켓 예매분야에서 일본의 최대업체인 피아사와 우리측 데이콤인터파크의 협력방안 모색은 일렉트로피아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상반기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CALS/EC협의회 김동훈 부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단순 민간단체 차원의 기존 한·일 협력과는 달리 사안별로 범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협력방안 마련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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